얼마 전 모기업의 공채결과에서 지방대생이 수석합격, 화제를 낳았다. 2005년 채용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서류전형 시 출신학교명, 신체사항, 장애사항 등 입사지원서에서 차별을 두는 항목을 모두 삭제 했으며, 토익점수도 하향조정한 결과였다. 2006년도에도 출신학교, 지방소재여부, 병역특례 등 입사지원서에서 차별을 두는 항목은 많은 기업에서 차츰 사라질 전망이다. 하지만, 각 기업체에서는 여전히 채용 시 가산점을 주는 항목이 늘고 있다. 크게 자격증 보유여부, 영어능력, 실무(인턴) 경험, 해외유학 및 연수 경험, 전공지식, 공모전 수상경력, 사회봉사활동, 기업체험 프로그램 경험 등이었다. 취업전문가 5인이 ‘2006 취업 전망과 전략’에 대해 이야기했다. 〈도움말=노동부 최진희 강사, 김흥수 성균관대 경력개발센터장, 김기태 커리어 대표, 신정수 건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이인희 잡링크 홍보팀장〉
#2006 취업 시장은?
◇채용양극화 계속된다=2006년에도 기업별, 업종별 채용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취업 포털 잡링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업종별 채용전망은 건설/목재와 식품/유통, 철강/조선업계는 비교적 활발한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나, 석유/화학, 정보통신, 제약 등은 다소 위축될 것으로 나타났다.
◇인·적성 비중 높아진다=서류와 면접만으로 채용하는 시대는 지났다. 삼성이나 LG, SK 등 그룹사들은 자체 인·적성 검사를 통해 지원자를 평가하고 있으며, 주요기업들을 중심으로 인·적성 검사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사전에 인·적성 검사를 받아보고 보완해야 할 점등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맞춤형 인재 원한다=한국석유공사 공채에서 사법시험에 합격한 지원자 4명이 서류전형에서 낙방하고, GS칼텍스정유지원자 중 토익 만점자 20명이 면접에서 탈락했다. 최근 기업에서는 입사 후 바로 실무에 투입되어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맞춤형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공모전 입상, 아르바이트, 인턴 및 연수를 통한 경험 등으로 직무능력이 있음을 보일 필요가 있다.
◇‘묻지마’ 지원 폭 좁아진다=입사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05년도에 보였던 묻지마 지원이 2006년도에도 여전히 나타날 전망이다. 단, 묻지마 지원을 방지하기 위해서 각 공사에서도 시험일정을 같은 날로 조정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 자료 분석이 필요하다.
#학년별로 취업 전략 짜기
1학년은 다양한 경험과 인맥 쌓기가 중요하다. 신입생 환영회와 MT 등 각종 모임에 참여해 인맥을 넓히고, 3∼4월경에는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2학년은 전공, 영어 등 기초 다지기에 주력해야 한다. 어렵게 선택한 전공이 자신의 적성에 안 맞을 경우, 포기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과목을 복수전공하거나 부전공하는 것이 좋다. 영어에 대한 기초를 다지는 것도 2학년 때 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외국여행과 봉사활동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외국봉사활동도 추천할 만하다. 학부나 단과대학의 학생회, 총학생회 등에서 일하거나 동아리 임원을 맡아보는 것도 좋다. 오리엔테이션이나 MT, 학술제, 체육대회 등의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조직사회의 간접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기획 능력은 물론이고 리더십도 길러지기 때문이다.
3학년은 자격증 취득, 공모전 참여 등 진로를 구체화시켜야 한다.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부분은 학점관리다. 자격증을 따두는 데도 적기인데, 국제공인자격증 등을 취득하는 것이 좋다. 공모전 수상경력과 인턴경험으로 취업 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
#프로그램별로 취업 전략 짜기
◇취업 시장 미리 뚫어보기=가상으로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을 정해, 미리 취업 시장을 경험해보도록 한다. 성균관대에서는 ‘성균관 Industry’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성균관대학교’라는 가상의 기업을 설립하고 학생이 입사지원서를 내면,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불합격자는 이력서/자기소개서 및 면접 클리닉(1:1)을 실시하고 있다. 합격자는 입사 후 신입사원 연수 교육 제공해 실제 취업의 문을 두드려보는 경험을 얻게 된다.
◇맞춤 모의 면접 참가하기=대기업 인사담당자를 면접관으로 초청하여 기업에서 실시하고 있는 면접 프로세스를 직접 경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면접 후 개별 평가를 통해 자신의 장·단점 및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향후 취업 준비 및 실제 면접 시 대비하도록 하자.
◇여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챙기기=여학생들은 각별히 취업 전략을 꼼꼼하게 세우도록 한다. 최근 많은 학교에서 여학생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 추세다. 성균관대는 ‘여학생을 위한 3S Academy’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여학생 특유의 강점을 특성화시키고 있다. Specificity, Sensitive, Service-mind를 키우기 위해 기획력 향상 기법, 프리젠테이션 스킬, 영어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 매너, 이미지 메이킹 등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문가 조언 따라 취업 전략 짜기
◇자신감 잃지 말기=채용전형에서 몇 번 고배의 쓴잔을 마시다 보면, 자신감을 잃고 조건에 관계없이 입사지원을 하는 구직자들이 적지 않다. ‘묻지마식 입사지원’을 할 경우 보통은 자신이 생각했던 취업과의 괴리로 만족감도 적고 퇴사를 하게 된다. 기업규모, 연봉, 직무내용 등 자신이 취업하고 싶은 분야의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두고 그에 맞는 입사지원을 하도록 한다.
◇기본적인 것에 초점을 두기=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는 첫째, 돈이 들지 않는 사람을 원한다. 이미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에 대하여 알고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둘째, 기업에 돈을 벌어줄 사람을 원한다. 기업에 돈을 벌어줄 사람은 문제를 제기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멘토를 찾아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장 기본적인 것에 충실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원하는 업무에 대한 직무 스킬이나, 직무특성을 고려한 각종 자격증, 지원하는 업무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 등은 큰 경쟁력을 갖게 할 것이다.
출처 : 세계일보 김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