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대란이 장기화되면서,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취업 눈높이를 낮춰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에서 8월10일부터 12일까지 구직자 1,08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구직활동을 하면서 입사희망조건을 낮춘 적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68.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입사희망조건을 낮추기 시작한 시기는 '구직활동 3개월 이후'가 59.6%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구직활동 6개월 이후’ 22.4%, ‘구직활동 1년 이후’ 13.3% 이었다.
가장 크게 변화한 조건으로는 32.7%가 ‘연봉을 낮춰 지원했다’고 응답해 연봉에 대한 기대치를 가장 먼저 나췄으며, ‘기업규모를 가리지 않고 지원했다’는 28.6%로 뒤를 이었다. ‘업직종을 가리지 않고 지원했다’ 19.5%, ‘근무형태(정․비정규직 등)를 가리지 않고 지원했다’ 16.3% 순이었다.
입사희망조건을 낮추고 나서 입사기회(서류나 면접 통과)가 많아졌는가에 대해서는 52.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한편, 입사하고 싶은 기업형태를 묻는 질문에는 27.9%가 ‘대기업’을 꼽았으며, ‘공기업’도 25.3%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은 21.1%, ‘외국계기업’ 20.3% 순이었으며, ‘벤처기업’은 5.4%에 그쳤다.
현재 심각한 청년실업을 가져 온 원인 제공의 주체는 ‘신입보다는 경력자를 선호하는 기업’이 31.8%로 가장 많았다. ‘일자리 대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는 정부’ 25.9%, ‘기업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제대로 못하는 대학’ 17.8%, ‘기업이 원하는 인재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눈높이만 높은 구직자’ 15.9%를 차지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구직기간이 길어지면 불안한 마음에 우선 취업부터 하고 보자는 생각으로 취업 눈높이를 낮추는 지원자들이 적지 않다”며 “무조건적으로 취업 눈높이를 낮췄을 경우 취업 후 직장생활 만족도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 묻지마식 입사지원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출처 : 한국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