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히어로 어워드' 시상식 열려…고령화 시대 노인 사회참여 강조
불과 3년 후인 2010년이면 길거리의 사람 10명 중 4명이 50세가 넘게 된다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서고 있지만 아직도 노인 취업에 대해서는 사회적 편견이 남아있다.
어제(27일) 열린 2007 히어로 어워드는 이러한 사회의 생각이 편견의 불과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자리였다.
▲ 40년 베테랑 기사 이형기 씨 "운전 하는 게 즐거워"
운전대를 잡은 손놀림이 70대 노인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예사롭지 않게 날렵하다.
여느 젊은 버스 운전사들과 마찬가지로 요금 단말기도 손쉽게 다룰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접촉사고도 없었다.
3년 전부터 이 버스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이형기(74)씨는 벌써 40년 넘게 버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터라 버스 운전대만 잡으로 마냥 어린아이처럼 즐겁기만 한다.
이 씨는 "일 하는 게 즐겁습니다. 자고나면, 아침에 식사하고 나면 오늘 오후근무다, 다음주에 가면 오전근무니까 일찍 또 나가서 그런 보람이다. 일하는 게 즐겁습니다"라고 말했다.
승객들에 대한 친절도 남달라 주변 동료들의 칭찬도 자자하다.
"저도 여기 입사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눈여겨 지켜본 기사분들 중에 유난히 친절하시고 동료들 간에 우애도 깊고 또 친절하다는 전화가 여러번 와요."
▲ 'x-ray 기계 박사' 이제화 씨 "81살 나이에 환자 치료 뿌듯 "
1924년생, 우리나이로 벌써 81살이지만 x-ray 기계에 관해서는 이제화 씨는 그야말로 최고 수준의 전문가.
서울 신촌의 한 정형외과에서 방사선 기사로 일하고 있는 이 씨는 하루에도 수 십명의 엑스레이 사진을 찍지만 환자를 치료한다는 기쁨에 지칠 겨를이 없다.
"지금 환자를 많이 보고 있어요. 내가 환자될 몸이 환자를 치료한다는 기쁨은 말할 수 없습니다."
어제(27일) 낮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서 고령의 나이에도 열정을 갖고 일을 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2007 히어로 어워드'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제화 씨와 이형기씨 외에도 92살의 나이에도 침술을 시술해온 할아버지 등 모두 5명이 '2007 히어로 어워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행사를 주관한 대한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은 이 자리에서 빠르게 고령화 되는 한국사회에서 무엇보다 노인들의 사회참여가 중요하다며 이번 시상식의 의미를 전달했다.
CBS사회부 강현석 기자 wicked@cbs.co.kr
출처 : 노컷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