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직장’ 공기업 신입사원 모집에 고령자들과 여성 취업인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50세가 넘는 신입사원도 생겨나 동기생들과 최고 30세까지 차이 나는 사례도 적지 않고 여성 신입사원 비율이 50%를 넘어서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만 30세를 넘는 신입사원은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정부가 나이 제한 방침을 없애면서 2005년 이후 전직자 또는 지각취업생 등 늦깎이 입사자가 점차 늘고 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의 경우, 다음달 1일 임용되는 신입사원 50명 가운데 33세 이상 고령자가 모두 4명이며, 이 중 최고령자는 43세로 전직 학원강사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일반공채 107명 중 35세 이상 고령자가 10명이나 됐다.
기술보증기금의 경우 올해 상반기 29명 공개채용에서 박사급의 만 33세 이상 고령자가 27.5%인 8명에 달했다. 조폐공사도 올해 상반기 공채인원 51명 중 33세 이상이 6명이었다. 한전도 올해 상반기 399명의 신입사원 가운데 33세 이상이 7명이었다. 인천국제공항 상반기 입사시험에서도 합격자 66명 가운데 33세 이상 늦깎이 신입사원이 4명이었다.
이들은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다양한 경험과 업무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조직 적응도 빠르고 무엇보다 조직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라고 인사담당자들은 설명했다.
한편 31개 주요 공기업들의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여성의 비율은 2006년에 평균 32.7%였고 올해 상반기에도 30.3%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등 일부 공기업에서는 여성 비율이 50%를 훌쩍 넘는 경우가 대거 발생하고 있다. 여성 지원자들이 급속히 늘고 있는 데다 실력도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KOTRA와 인천국제공항 대한주택보증 국민연금 지역난방공사 등은 여성 입사 비율이 50%를 넘거나 이에 육박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올해 상반기 공채인원 66명 가운데 여성이 51.5%에 이른다. 대한주택보증도 상반기에 22명을 뽑았는데 여성이 45.5%(10명)였다. 국민연금공단도 상반기 채용인원 50명 가운데 여성은 62.0%인 31명에 달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씩 여성 신입사원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지역난방공사도 올해 상반기 입사자 가운데 여성이 50.0%로 전년의 22.4%보다 올라갔고, KOTRA는 42.9%에서 48.1%로 높아졌다.
공기업 인사담당자는 “이들 고령자, 여성 입사자들은 급여 등에서 다른 동기생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고 말했다.
출처 :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