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홍보대행사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이인경씨(25)는 최근 실무자를 대상으로 홍보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에 등록했다. 예전 같으면 직장에 입사한 후 선배들로부터 직무 관련 교육(OJT)을 통해 업무를 배워나갔겠지만, 최근에는 수시채용을 통한 경력직을 선호하는데다가 신입사원에게도 어느 정도의 직무능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4년차 직장인인 김상진씨(32)는 일본어 동호회를 통한 정기적인 스터디모임에 참석하며, 얼마전부터는 같은 직업을 가진 인터넷동호회에도 가입해 꾸준히 최신정보를 얻고 있다. 업무상 당장 필요하지는 않더라도 경쟁에서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것.
직장인들 사이에서 자기계발 열풍이 불고 있다.취업업체 스카우트가 직장인 9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영어와 제 2외국어를 준비하고 있는 직장인이 785명(83.7%)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영어나 제 2외국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많은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에 힘쓰고 있다. 직장인들은 온-오프라인에 마련된 교육기관을 통해 교육을 받는 것에서부터, 공부모임(스터디그룹)을 조직하기도 하고, 같은 직업을 가진 동호회에 참여 서로 최신 정보를 공유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뒤쳐지지 않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직장인 대상의 온라인 교육기관 시장은 이미 연간 1,000억원대를 넘어섰으며, 오프라인 교육기관까지 합하면 약 수천억대의 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어 등 제2 외국어 습득은 기본직장인들에게 가장 일반적인 자기계발 수단은 외국어 학원을 통한 외국어 습득이다. 현재 종로와 강남의 대형 외국어 학원의 경우 수강생의 30%정도가 직장인이다. 외국어 능력은 자신의 직무와 상관없을지라도 기업내 승진 등의 주요 평가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어 출근전·퇴근후에는 직장인으로 붐빈다.
직무 관련 교육업체도 인기자신의 직무와 관련 사회교육원이나 사설학원을 통한 교육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직무관련 강좌나 교육프로그램은 대부분 3~6개월 정도의 교육과정을 갖고 있으며, 취업준비생이나 실무자 위주의 강의로 진행돼 실제 업무능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홍보·광고 등의 분야와 국내에 아직까지 체계적인 업무처리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지만 실무적인 능력이 중요시되는 스포츠경영관리사, 국제회의기획자, 병원서비스코디네이터 등도 재취업이나 재교육의 과정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과정은 재직자 환급과정을 통해 정부(노동부)가 일정수준의 교육비를 지원해주기도해 자신의 역량을 키우려는 직장인들의 문의가 많다. 인터넷을 통한 동영상·사이버 강의도 직장인들의 자기계발 수단으로 유용하다. 이는 상대적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방의 직장인들을 겨냥해 개설되고 있으며,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동산·경매 등 퇴직 후까지 생각한다직장인의 자기계발은 꼭 업무와 관련되어 있지는 않다. 퇴직후를 고려한 부동산 강좌나 경매 등의 교육도 큰 관심을 모으는 분야이며, 실제 대학의 사회교육원이나 평생교육원, 부동산 컨설팅회사 등이 마련하고 있는 각종 교육과정에 많은 직장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PR전문가교육원(http://www.prschool.co.kr)의 서민석 교수는 “2006년 새해를 맞아 자기계발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직무선호도가 높은 인사·홍보·마케팅 분야의 경우 수시채용과 경력직을 선호하는 추세이지만 전문교육을 받고 실무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인력을 확보하기는 힘들어 재교육을 통해 꾸준히 자신의 능력을 연마하는 사람은 승진이나 이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 교수는 "국내 외 기업 및 개인의 경쟁이 심해짐에 따라 직장인들의 재교육 열풍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며, 이를 통해 무분별한 교육원들이 난립할 수 있으니, 수많은 교육기관 중에서 꾸준한 교육관리와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교육원을 선택하는데 있어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 마이데일리 박은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