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시장의 구도가 바뀌고 있다.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경쟁력이 없는 것은 기업이나 개인이나 마찬가지로 살아 남기 어렵다는 것을 ‘97년 IMF가 체험하게 해 줬다. 기업은 이제 더 이상 직원들에게 정년을 약속하지도 않으며, 개인 또한 자신의 미래를 전적으로 기업에 맡기지도 않게 됐다.
연공서열에 기초한 우리의 노동환경에 큰 충격을 줬고, 그로부터 벌써 10년이 지났다. 특히, 개인에게는 조기퇴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절박한 상황이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반면에 신세대들은 어떠한가. 자신의 욕구에 충실한 직장생활을 원하고 있다. 급속한 산업환경의 변화는 기업과 직업인들 사이에 취업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첫째, 한 직장을 더 이상 평생직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기업의 입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경영전략이나 인력감축 등의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조기퇴직을 겪은 근로자들은 더 이상 자신의 미래를 기업에 맡기지 않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그로 인해 경쟁력이 없는 개인은 늘 불안하지만, 전문영역을 확보한 사람은 전보다 훨씬 더 많은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둘째,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에 포커스를 둔다.
많은 직장인들은 자신의 직무가 전문성이 있는 일인지, 미래 비젼이 있는 일인지를 끊임없이 저울질 한다.
그래서 자신의 전문성 확보를 목표로 여가시간이나 저녁시간에도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즉, 자신의 경력관리에 많은 비용과 관심,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전문적인 역량을 갖추고자 하는 것이다.
셋째, 독특한 자신의 소질이나 개성을 살리고 싶어 한다.
요즘 신세대 직장인들은 자신의 소질이나, 재능 또는 독특한 특성을 발휘하고 싶어한다. 특히, 이를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즐거움을 느끼고 재미있어 하는 것을 직업으로 선택하고자 하는 경향이 짙다. 즉, 즐겁고 재미있는 것을 일과 연관시켜 평생직업으로 키워가고자 하는 것이다.
넷째,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이 강하다.
과거 산업화 시대의 근로자들은 밤 낮 구분 없이 회사의 발전이나 개인의 발전을 위해 일을 했다면, 지금의 직장인들은 개인적인 삶의 가치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그래서 야근이나 주말에 일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일을 많이 하고 급여 많이 주는 회사 조건 보다는 자신의 시간을 활용할 수 있고, 주말을 충분히 자신의 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근로조건을 선호한다.
다섯째, 개인의 성향이나 기호에 잘 맞는 기업을 원한다.
과거에는 자신의 욕구보다는 책임감이나 사회적인 위치를 더 많이 고려했다면 지금은 자신의 가치나 신념에 더 많은 포커스를 둔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고민하고 자신의 성향에 적합한 내가 중심이 되길 원한다. ‘나의 행복추구를 위해서 이 기업이 어떤 역할을 해 줄 것이며, 그에 적합한 직무가 무엇인가’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
여섯째, 미래 지향적인 산업에 관심을 갖는다.
한미 FTA 협상만 보더라도 사라지는 직업이 있는가 하면 또다시 떠오르는 직업도 생기고 있다. 이렇듯 우리는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요구하는 산업이나 직업세계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신의 직업이 미래 지향적이고 발전적인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역량계발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김명자 제이엠커리어 솔로몬센터장]
출처 : 송남석 기자[EBN산업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