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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취업준비생들 “괴롭다”…기업마다 “인·적성검사 강화”2007-05-11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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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들이 강화하고 있는 인·적성 검사가 취업 준비생들의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시중에는 특정 기업 기출문제집이 품절돼 대기표까지 등장하는가 하면,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채점하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달 초 한 대기업의 인·적성 검사를 치른 대학원생 황모씨(26)는 기출문제집을 구하려다 대입원서 접수 못지않은 경쟁을 치렀다. 학교 주변 서점에선 이미 다 품절돼 결국 수소문 끝에 대형 서점 한 곳에서 대기표를 받아 손에 넣었다. 황씨는 “대기표를 받아 서점에 갔더니 대기자만을 위한 문제집이 수십권 쌓여 있었다”며 “주변 친구들도 다 제본해서 돌려봤다”고 말했다.

‘잡코리아’가 지난 3월5일부터 27일까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7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 신규인력 채용 시스템’ 조사 결과에 따르면 78.9%가 대졸 신입인력을 뽑을 때 인·적성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인·적성 검사를 강화하는 것은 기업마다 원하는 인재를 뽑기 위해서다. 삼성의 SSAT를 비롯해, 두산의 DCAT, SK의 종합적성검사, CJ의 BJI 등이 대표적이다.

CJ 관계자는 “CJ는 2002년부터 자체 개발한 인·적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른 가치 판단을 통해 회사가 추구하는 창의력이나 책임감 등의 가치에 부합하는 인재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업마다 다른 문제 형식과 모호한 채점 기준 때문에 취업 준비생들이 겪는 혼란이 크다. 실제 각 기업의 인·적성 검사는 IQ테스트 수준의 문제, 수리문제, 상황에 맞는 가치판단 선택 등으로 다양하다. 모 대기업의 인·적성 검사에는 ‘가끔씩 욕을 퍼붓고 싶은 충동이 있다’ ‘가끔 음란한 농담을 듣고 웃는다’ 등의 선택문제가 나오기도 했으며, 또다른 기업의 경우에는 ‘정말 가고 싶었던 해외연수를 다른 동료가 가게 됐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등의 문제가 나와 수험생들을 당혹케 했다.

최근 인·적성 검사에서 고배를 마신 안모씨(25·여)는 “기본적인 적성검사인 줄 알았는데 떨어져서 무척 당황스러웠다”며 “한 번호로 ‘기둥세운’ 사람도 붙었다는데, 떨어져 크게 낙심했다”고 말했다. 최근 연달아 인·적성 검사에서 낙방한 김모씨(24)도 마찬가지다. 김씨는 “서류나 면접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문의해도 ‘우리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맞게 뽑는다’는 말만 들으니 속만 탄다”고 하소연했다.

황선길 잡코리아 컨설팅본부장은 “과거처럼 대기업이 일류대 졸업생을 싹쓸이해 장기간 교육시키던 시대는 지났다”며 “기업마다 추구하는 가치에 맞고, 해당 기업 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찾기 때문에 인·적성 검사 강화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황본부장은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대로 답하는 것이 좋지만, 삼성의 냉철한 판단력, LG의 인화력 등 각 기업의 고유문화와 추구하는 비전에 맞는 답안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출처 : 경향신문〈이윤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