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심각하다고들 하는데, 우리 같은 작은 중소기업은 오히려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어요. 조그만 기업엔 오려하질 않아요.”
천안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대표는 “구인 광고도 내보고 노동부 인력개발센터 등에 구인을 의뢰해도 성에 차는 인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하소연한다.
중소기업의 가장 큰 고민거리중 하나가 인력난.
중소기업 기피현상이 심각한데다, 지방이라는 지리적 문제 때문에 늘 구인난에 시달린다.
특히 대학졸업자들의 중소기업 기피현상은 더욱 심하다.
유능한 인재를 중소기업으로 유입시키기 위해선 중소기업에 대한 대학 재학생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대전·충남권 소재 대학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재학생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인식이 바뀐다면 중소기업은 유능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고, 대학은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사업들이다.
그동안 진행됐던 프로그램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중소기업 현장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이어서 기대 이상의 교육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프로그램들은 교육효과를 높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재학생들의 구미를 당기는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적지않은 연수수당도 주고 소정의 학점을 인정해주는 제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중소기업청이 힘을 쏟고 있는 ‘대학생 중소기업 체험학습 프로그램’은 대학생 창업가정신 함양 프로그램인 ‘대학생 혁신형 중소기업 연수’와 ‘성공 중소기업 CEO 강좌’, ‘중소기업 아카데미 및 탐방’, ‘중소기업 인력개발원 전문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대학이 이런 프로그램들을 도입하면 중소기업청이 연수수당과 운영비등 필요한 재정을 적극 지원해준다.
혁신형중소기업연수사업 대상대학으로 선정된 단국대학교는 오는 31일까지 첨단과학대학, 공대, 생명자원과학대학 재학생중 40명을 선발해 오는 여름방학 동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여학생들이 4주간 혁신형 중소 벤처기업에서 연수를 받게 되면 2학점과 함께 40만원의 연수수당을 지급받게 된다.
단국대학교는 이를 위해 비앤케이(주)와 (주)유스테크코리아등과 MOU를 체결하고 연수준비에 들어갔다.
단국대와 함께 이 사업을 추진 중인 대학은 충남권에 상명대, 선문대등 3개교이며 대전권은 충남대, 한밭대, 한남대, 대전대 등 4개 대학이다.
또 상명대와 대전대, 한밭대는 ‘성공 중소기업 CEO 강좌프로그램’을 개설한다.
성공한 중소기업 CEO를 겸임교수로 초빙해 ‘경험에 바탕한 중소기업의 비전과 성장가능성’을 주제로 매학기 14주를 강의한다.
강사비와 운영비 일체를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한다.
상명대의 경우 성공한 중소기업 CEO 10명을 초청, 오는 2학기부터 2학점짜리 정식교과목을 운영한다.
이밖에 나사렛대는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 전문교육을, 한기대와 중부대, 공주영상대, 폴리텍 4대학, 혜천대, 우송정보대, 우송 공업대는 중소기업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장원철 단국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은 “중소기업에서 직접 교육도 받고 체험도 하는등의 알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크게 바꾸는데 도움이 될것”이라며 “중소기업의 구인난과 대학의 취업난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천안=고경호 기자>
출처 : 대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