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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남자 텔레마케터…보험 상담원 백지훈씨2005-12-15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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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회원님. "

굵은 목소리로 전화선 너머 고객에게 인사 멘트를 날리는 백지훈(30)씨는 흔치 않은 남자 텔레마케터(TM)다. TM이란 예전의 한국 영화 ´접속´에서 영화배우 전도연이 맡았던 영화 속 배역인 전화상담원을 떠올리면 된다. 전화로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직업이다. 일반적으로 TM은 여성들이 독차지해온 직업군 가운데 하나다. 고객의 호감도 측면에서 아무래도 여성의 목소리가 듣기에 더 좋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살림을 하다 다시 직업전선에 나서는 가정주부들이 많이 하는 직종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금융.정보기술(IT).유통 등 다양한 업종에서 TM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백씨와 같은 남성들의 진출이 조금씩 늘고 있다.

올 8월 선배의 권유로 보험 대리점인 ㈜보험넷서비스에 입사해 TM에 뛰어든 백씨는 3개월 만에 수백만원의 월수입을 올리며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전문대 졸업 후 5~6년간 패션 잡화와 정장 분야에서 영업을 했던 경험이 많이 도움된다"고 했다. 백씨처럼 잘 모르는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판매를 권유하는 TM을 업계에서는 아웃 바운드 TM이라고 부른다. 실적에 따라 급여를 받는다는 점에서 영업직과 비슷하다.

백씨는 주로 2만~3만원대의 손해보험을 판매한다. 그가 최고의 실적을 올렸던 지난달에는 90건의 보험상품을 판매했다. 주 5일 근무를 하니까 매일 4건 이상의 상품을 판매한 셈이다. 그는 "일반적인 TM은 하루 전화통화 시간이 4시간을 넘기기 힘든데, 5시간 이상씩 전화에 매달렸다"고 했다.

입사 초기에는 무척 열심히 보험 상품을 공부했다. 잘 알아야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TM의 모범적인 상담사례와 실패사례를 듣고 연구해 자신만의 스크립트(대화 요령)를 만들었던 점도 성공요인이었다. 백씨는 남성 TM의 장점으로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고객들은 남성 TM의 전화를 받았다는 데 신기해하면서도 그가 설명하는 보험 상품에 귀를 기울인다고 했다.

중소기업 취업포털 파인드잡의 김윤정 팀장은 "보험이라는 금융상품의 특성상 남성이 더 신뢰감을 주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출처 : 중앙일보 서경호, 신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