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취업을 하는 걸까? 리더십을 갖춘 사람, 성실한 사람, 서비스 마인드가 뛰어난 사람…. 기업들의 대답은 조금씩 달랐다. 구직자 입장에선 한 기업만 공략할 순 없다. 특화된 기술이 없는 이상 그 모든 요소를 골고루 갖춘 '슈퍼맨'이라도 돼야 하는 걸까?
지난 29,30일 동의과학대학에서 열린 부산광역권 채용박람회. 올해 부산서 처음 열린 행사 답게 많은 구직자와 업체들로 성황을 이뤘다.
면접 부스 앞에서 기다리는 많은 구직자들은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채용박람회에 처음 와 봤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놀랐다. 직장 구하기가 어렵다는 걸 행사장서 다시 확인했다." 한 구직자는 "착찹하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되레 기자에게 경기가 언제쯤 좋아질 지, 기자는 어떻게 취업 준비를 했는 지 물어본다.
구직자들의 압박감만큼이나 좋은 인재를 붙잡기 위한 면접관들의 부담도 느껴졌다. 양산에 본사를 둔 한 업체는 행사가 끝날 무렵까지도 지원서 한장 못 받았다며 푸념했다. 어떤 업체는 면접 통과자들과 함께 곧바로 회사투어를 실시한다고 했다. 막상 채용을 결정하고 난 후 입사자가 근무 환경을 보고는 출근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직접 현장을 보여준다는 것. 취업 시장의 수요 공급 불균형은 채용박람회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채용박람회 한켠에서는 이력서 컨설팅, 면접 복장 상담, 동영상 자기소개서 작성 등 취업 지원 행사도 함께 열리고 있었다. 이력서가 읽기 불편하게 편집돼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고, 양복이 너무 무난해서 좋은 인상을 주기 힘들다는 상담도 받는다. 능력을 키우고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줘야 한다는 막연한 조언이 아닌 구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리였다.
하늘을 날아다니며 사람을 구하는 일이 아니라면 '슈퍼맨'이 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슈퍼맨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은 취업의 적이다.
동의과학대 최인근 종합인력개발센터처장이 꼽는 취업비결은 '취업 의지'다. 최 처장은 "대기업에만 눈높이를 맞추지 말고 자신의 적성에 맡는 일이라면 중소기업도 찾아가는 열의가 필요하다"고 조언 했다.
출처 : 부산일보<송지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