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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50:1 경쟁률 뚫고 공기업 재입사한 42세 신입사원2007-03-16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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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취업난 영향으로 공기업 입사는 '하늘의 별 따기'다. 공기업은 정년이 보장되고 임금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아 구직자들 사이에 '꿈의 직장', ‘신이 내린 직장’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취업하려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채용규모는 매년 줄어들고 있어 공기업 입사는 ‘바늘구멍’이라 불린다. 올해 들어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 공기업 중에는 경쟁률이 740대 1에 달한 곳도 나오고 있고, 200대 1을 넘는 기업도 여럿 있는 실정.

이 가운데 불혹을 훨씬 넘긴 나이에 공기업 입사의 영예를 차지한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지난해 8월 21일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에 신입(5급 사무)사원으로 입사한 이봉국(42) 대리.

저는 42살이고 노총각이자 늦깎이 도로공사 신입사원입니다. 도로공사 공채 합격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대학 4학년 시절인 1990년 11월에 한국도로공사에 입사했죠.

3개월을 그렇게 보내다 이듬해 2월.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고시촌으로 뛰어 들었죠. 한때 품었던 법조인의 꿈을 포기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 후 15년을 법전과 씨름했지만, 달콤한 합격의 영광은 맛볼 수 없었어요.

하지만 그 시간동안 어떠한 곤경이라도 뚫고 나아갈 수 있는 소중한 경험과 힘을 얻었죠. 그런 경험과 노력들에다 고시촌에서 익힌 법률 지식을 보태 도로공사 재입사를 결심했어요. 제 나이 41살 때죠.

예전 입사 동기 중 상당수가 간부직으로 승진했고, 가장 나이 어린 동기와는 17살이나 차이 나더군요. 그렇지만 누구보다 도로공사를 잘 알고, 제게는 가장 친근한 회사가 도로공사였기에 재도전할 수 있었죠.

마침 지난해 도로공사 채용기준에서 연령제한이 완전히 철폐됐어요. 경쟁률은 50대 1. 만만치는 않았어요. 하지만 토익은 만점을 받아놨고, 전공 필기시험의 경우도 오랜 고시 경험 탓에 수월할 수 있었죠. 연륜과 경험이 빚은 결과물이라 할 수 있죠. 나이를 헛 먹지는 않았더라고요.

2006년 8월21일. 드디어 제가 도로공사에 재입성한 날이죠. 걱정과는 달리 재입사 후 나이나 다른 문제로 차별을 받는다거나 그런 문제는 없었어요. 오히려 업무 중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문제해결을 더욱 쉽게 할 수 있었어요. 또 어린 동기들에게도 넉살좋게 대하고,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어요.

늦은 입사로 승진 기회가 좁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 저 또한 여느 신입사원과 다를 바 없는 도로공사의 신입사원일 뿐인걸요. 당장 저에게 주어진 업무에 적응하고 업무능력을 쌓는 것이 더 큰 관심사예요. 그저 책임감을 가지고 부지런하게 노력하면 좋은 결과는 항상 따르기 마련이니까요.

저처럼 늦게 시작하신다면 사회생활을 통해 익히고 배운 경험과 연륜을 무기로 내세우세요. 그리고 자신감을 가지고 지금 도전해보세요.

출처 : 경북매일신문 <배준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