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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장애, 나이, 명퇴 등 역경딛고 선 희망스토리200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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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TV|박용수기자]"미래에 대한 꿈을 가진 자의 노력에는 장애도 학력도 장벽이 될 수 없습니다.” “비록 월급은 적고 일은 힘들지만 직장을 다닌다는 사실에 어느 대기업 직장인 보다 행복합니다.”

신용불량자, 노약자, 장애인, 명예퇴직자 등 자신이 처한 역경을 딛고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통계에서 자발적 실업자가 최고치에 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취업이 주는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권재철)은 국가 취업포털 사이트인 워크넷(www.work.go.kr)을 통해 공모한 취업 성공사례 중 감동적인 수기 45편을 모은 ‘취업은 희망을 싣고’를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그 감동스토리의 일부를 발췌해 소개한다.

곱사등이 장애를 딛고 일어선 김대원씨(24)

충북 진천에 사는 김대원씨는 곱사등이 장애인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장애인은 아니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엎고 다니다 놓치는 바람에 척추가 부러져 곱사등이라는 장애를 안게 된 것이다. 장애인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김씨는 삶에 대한 희망이 없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사회에 대한 불만만 가지고 생활했다. 아버지는 자신의 과오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매일 술만 마시며 하루하루 고통의 나날을 보내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김씨는 사회봉사를 하며 나 자신보다 남을 위해 몸을 바쳐 일하는 작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래서 작은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권유로 용기를 가지고 직업전문학교에 입학했다. 처음에는 자격증을 따는 게 쉽지 않았는데 선생님과 동료들의 격려로 열냉동설비 관련 자격증을 5개나 취득했다. 하지만 곱사등이라는 장애 때문에 졸업을 해도 취업을 한다는 것은 감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취업을 주저하고 있던 차에 직업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한 제약회사에 이력서를 냈는데 신체장애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합격한 것이다. 자격증을 5개 취득한 게 큰 도움이 됐다. 김씨는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진 자의 노력에는 장애도 학력도 장벽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재취업에 성공한 김미연씨(30.여.가명)

서울 금천구에 사는 김미연씨는 신용불량자다. 20여년간 사업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딸인 김씨의 신용카드에서 돈을 빼내 쓰다 결국 사업이 부도나면서 딸까지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것이다. 카드회사 직원들은 회사에까지 찾아와 밀린 카드대금을 갚으라는 독촉을 했고, 김씨는 이들의 압박에 시달려 평생직장으로 생각하고 다니던 의류회사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표를 내고 말았다. 여기저기 직장을 알아봤지만 신용불량자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그렇게 백수생활을 하는 동안 아버지는 급작스럽게 돌아가시고 장녀인 자신이 집안의 가장이 돼 버렸다. 일자리를 찾아다니다 신용불량자도 취업이 된다는 말에 현혹돼 취업사기까지 당했다. 집안은 더욱 어려워져 어머니는 이모댁으로, 자신은 삼촌댁으로 가족은 생이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게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생활을 하던 어느날, 친구의 권유로 찾은 노동부 후원 취업박람회장에서 희망을 찾았다. 다리가 불편한 사람, 연세가 지긋한 노인도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뛰어다니는데 신체 건강하고 젊은 자신이 못할게 뭔가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구직에 나서 정부가 운영하는 워크넷을 알게 됐다.

다행히 워크넷을 통해 의류 판매직에 가까스로 취직할 수 있게 됐다. 월급도 많지 않고 쉬는 날도 적지만 2년여 일한 덕에 어머니와 합치게 되고 삶에 대한 희망도 가지게 됐다. 비록 아직은 신용불량자라는 족쇄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직장생활을 한다는 보람에 어느 대기업 직장인보다 행복하기만 하다.

66세 고령의 나이에 재취업한 박봉래씨(68)

30여년간 화학공장에 다니다 1996년에 정년퇴직한 박봉래씨. 박씨는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후 설비업체, 물류납품업체 등에 다니다 2005년 2월 퇴사했다. 당시 나이 만 66세. 실버취업 박람회도 참가해 보고 길거리에 있는 정보지도 보면서 일자리를 찾아 봤지만 나이가 많아 반겨주는 곳은 없었다. 그러던중 지하철 택배회사에서 일당 3만원을 받고 일하다 폐수처리직을 할만한 사람을 찾는다는 구인광고를 보고 문을 두드렸다. “어려운 일도 할 수 있습니까?”라는 회사의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부터 출근하여 폐수처리업무와 폐기물 수집장의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 비록 몸은 힘이 들더라도 일을 한다는 보람으로 살고 있다.

명퇴자에서 재취업에 성공한 김형중씨(52)

젊은 청춘을 바쳐 25년간 앞만 보고 뛰어왔던 김형중씨는 어느날 갑자기 회사에서 명퇴를 당했다. 회사가 정년을 보장해 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큰 착오였다. 밤낮으로 3교대 근무하며 자신의 체취가 듬뿍 담긴 직장이 없어지자 인생이 허무해지고 세상을 헛 살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좌절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공인중개사를 해보려고 학원도 다니고 시험도 봤지만 합격은 쉽지 않았다. 여기저기 이력서도 내보고 취업알선센터도 찾아가 봤지만 나이가 많다며 퇴짜를 맞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날, 정부가 운영하는 워크넷을 통해 군산의 한 공장에 이력서를 내고 취직을 할 수 있게 됐다. 비록 연봉으로 따지면 이전 직장의 3분의 1도 안되지만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다.

이밖에 대기업 중견간부로 승승장구하던 남편이 하루 아침에 실직하고 사업을 한다며 집까지 날려버리는 바람에 취업 전선에 나섰다는 40대 중반의 주부 권영진씨,

가정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때부터 신문배달, 편의점, 피자집, 패스트푸드점, PC방, 호프집 등등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부모의 이혼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식당일을 하던 중 워크넷을 통해 사무직으로 취업했다는 20대 여성인 안효진씨,

전문대 정보통신과 야간에 가까스로 합격했다가 4년제 대학에 편입하고 토익 650점, 학점 3.0이라는 보잘 것 없는 이력서를 가지고 당당하게 취업에 성공한 황병주씨 등 다양한 계층의 감동 수기가 실려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권재철 원장은 “어려움을 딛고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실업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에게도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믿음과 자신감을 심어드리기 위해 이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출처 :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