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서 남들보다 일찍 인정을 받는다면, 그 길로 그 분야에 취업할 수 있다면 그 기분을 하늘에 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4학년 2학기에 당당히 삼성SDS에 취직을 한 이현아(성신여대 컴퓨터정보학부 졸업) 씨가 바로 그 경우에 해당된다. 재학 중 삼성SDS에서 인턴십을 쌓고 그 길로 입사까지 연결한 비결을 들어 보자.
이씨는 인턴 경력을 입사까지 연결시킨 부러운 주인공이다. 그의 대학시절은 ‘취직을 위한 맞춤형 공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학년 때까지 성실하게 학점을 따던 그는 3학년 여름방학 때 선배의 소개로 ‘삼성SDS 여대생 IT Junior club’ 1기로 활동했다. 그 중에서 25명이 인턴으로 선발되었는데, 이씨도 인터넷 비즈니스 관련 서비스를 전문업체에 의뢰하는 분당 사옥 ITO 혁신팀에 배치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삼성SDS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미국 법인에 적용하기 위한 매뉴얼을 영문으로 작성하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인턴을 끝낸 그 해 9월 그는 삼성SDS에 지원하여 11월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만약 우리 회사에 입사하고 싶다면 ‘여대생 IT Junior club’은 꼭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참여했다는 것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거든요.”
인턴십 경력 외에도 그가 일찍 취업의 벽을 뚫을 수 있었던 것은 영어성적 및 자격증 갖추기에 부지런했기 때문이다. “토익 등을 미리미리 준비해서 원하는 점수가 있었던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지금은 ‘여대생 IT Junior club’ 지원자격이 토익 620점 이상이지만 제가 활동할 때는 그런 제한이 없었거든요. 당시 함께 활동하던 친구들 중에 토익 점수를 만들어 놓은 친구들이 거의 없었어요. 그것이 저에게는 유리한 점이었죠.” 매일 아침 등교 전 한 시간씩 공부하던 영어회화도 큰 도움이 됐다고.
영어뿐만 아니라 전공관련 자격증 따기에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다. 취업 전 국제공인자격증인 ‘OCP(Oracle Certified Professional)’를 따 놓았고, 입사 후에는 Sun 인증 자바프로그래머인 ‘SCJP(Sun Certified Java Programmer)’를 취득했다. 입사 시 전공자에게 특별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므로 비전공자들도 많이 입사했다고. 전공보다는 오히려 자격증을 갖추는 것이 더 쓸모 있다는 이야기다.
이씨는 학교 경력개발실을 적극 이용하라고 권했다. “학교마다 경력개발 사이트가 있잖아요. 성신여대에도 이력서를 올리면 그에 맞는 기업을 찾아서 연락을 해줘요. 또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미리 예약하고 경력 개발실에 찾아가면 담당 선생님이 검토를 해주시죠.” 입사 합격 통지를 받았다면 그 회사에 대한 궁금한 점을 조사해 준다거나 선배를 연결해서 미리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씨의 꿈은 데이터베이스 관리자이다.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된 이유가 데이터베이스 관리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데이터베이스 관리자를 하는 데 밑바탕이 된다고 생각해요. 더 열심히 해서 회사 내에서 데이터 베이스 관리자가 되고 싶어요.”
입사 3년 차인 그는 전자 PDEM 운영 팀에서 삼성전자 전 사업부의 제품관리 시스템을 개발ㆍ운영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여성이기에 IT 분야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느냐고 묻자 미소를 지었다. “부담감이 있긴 했죠. 하지만 회사에서 여성 인력을 많이 육성하려고 해서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았어요.” 그는 장연아 삼성SDS 상무처럼 가정과 일을 잘 병행하는 여성임원이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인턴 경험을 입사로 연결시키고 싶은 대학생들에게 이씨의 사례는 꿈의 이야기이다. 그는 후배들에게 “꿈을 버리지 말고 많이 도전해 보라”고 격려했다. “관심 분야의 인턴은 가능한 한 많이 지원해 보세요. 절대 시간낭비가 아닙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실제 일하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를 잘 알 수 있거든요.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도록 노력하세요.”
출처 : 헤럴드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