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으로 이직한 직장인의 만족도가 일반기업 이직의 경우보다 30%포인트 가까이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시장 뿐 아니라 이직시장에서도 공기업에 대한 선호현상이 강화돼 기업의 우수인력 유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5일 발표한 '직장인의 이직실태조사:직장인의 이직과 기업의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공기업으로 이직한 직장인의 76.9%가 이직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전체 이직자의 48.4%가 현 직장에 만족한다고 했고 특히 전문서비스 분야의 경우 40.4%만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조업 만족도는 52.2%, 일반서비스 분야의 만족도는 45.1%인데 비해 공공기관의 이직만족도는 63.7%에 달했다.
이철선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반기업과 공기업, 공공기관의 이직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직 후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일반기업보다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것은 고용안정에의 선호 경향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향후 공기업에 대한 선호현상이 강해질 것"이라며 "이는 일반기업의 우수인력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이직을 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직장인 357명의 62.2%가 이직을 했고 특히 공기업(46.4%)와 공공기관(30.6%)에 근무하는 직장인보다 제조업(64.8%) 근무자의 이직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원이 이직의사를 밝혔을때 기업의 39.4%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이직에 대응하는 전략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기업의 26.2%가 연봉인상을 제안했고 불만개선을 약속하는 등의 단기적 대처가 뒤를 이었다.
이 연구위원은 "노동시장 유연화가 우수인력 유치를 활성화 한 것은 기업경쟁력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다년간 기존인력에 투자한 비용을 고려한다면 기업 경쟁력의 약화 요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은 직원들의 이직에 대해 단기적인 대응에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장기간 투자해온 직원들의 이직에 대해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