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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장기실업’ 17만명 ‘최악’2007-02-14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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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 20.8%…사상 첫 20%대 넘어::) 김재호(29)씨는 1년 넘게 실업자 신세다. 물론 처음부터 실업자 는 아니었다. 그는 재작년까지 중견기업의 교육사업팀에서 일했 지만 직장 상사와 갈등을 겪은 후 직장문을 박차고 나왔다. 명문 대는 아니지만 대학원까지 나온 자신의 학력과 3년이 넘는 직장 경력이면 좀 더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를 잡을 거라는 계산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고만고만한 자 리는 싫고, 원하는 직장에선 관심을 보이지 않고…. 김씨의 ‘구 직전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겉으로 드러난 실업자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실업상태에 한번 빠 진 사람은 실업의 고통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희 망 퇴직이든, 자발적인 퇴사든 직장생활을 그만둔 지 1년이 지난 이른바 ‘장기실업자’가 계속 늘고있는 것이다. 2006년 현재 장기실업자는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였다.

특히 20대 남성, 4년제 대졸 출신 고학력자들중에서 장기실업자 가 집중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청년실업·고학력 실업 시대의 자화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 현재 장기실업자(통계청에선 ‘1년 이전 취업유경험 실업자’로 표현)는 17만20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들 장기실업자가 전체 실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8%로 사상 처음 20%대를 넘었다.

장기실업자 비중은 2000~2003년까진 15%대를 유지했으나 2004??16.6%) 16%대, 2005년(19.3%) 19%대로 올라선 뒤 계속 높아지 고 있는 추세다. 표면적으로 실업자(2005년 88만7000명→82만70 00명)는 줄고 실업률(2005년 3.7%→2006년 3.5%)은 안정적인 모 습을 보이고 있는 듯 하지만 ‘실업의 질’은 점점 나빠지고 있 음을 나타낸다.

특이한 점은 여성보다는 남성, 중년층보다는 20대 청년층, 고졸 이나 전문대졸보다는 4년제 대졸이상에서 이같은 현상이 뚜렷하 다는 점이다. 지난해 장기실업자 중 여성은 전년에 비해 6100명 줄어든 반면 남성은 6700명 늘어났고 30~50대에선 7000명이 줄었 지만 20대에선 같은 수만큼 늘어났다. 학력별로도 고졸이나 전문 대졸 학력의 장기실업자는 전년에 비해 1만4500명, 2800명씩 각각 감소한 반면 4년제 대졸자는 1만7600명 증가했다. 결국 ‘20대 남성 중 4년제 대학 출신’에게서 장기실업자가 집중적으로 늘어 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청년층 고용률이 하락하고,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 특히 취업준비생들이 연간 최고치에 달하고 있 다는 사실과도 맥을 같이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장기실업자의 지속적인 증가로 자칫 실업의 고통이 장기화되고 실업이 구조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능력있는 사람은 직장 옮기기가 상대적으로 빠르지만 능력이 다 소 처지거나 직장 눈높이를 지나치게 높게 두고 있는 사람은 한 번 직장을 나오면 새로운 일자리를 잡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는 것이다.

김용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실업의 빈도나 기간 등 ‘실업의 질’을 보면 고용상황은 정부의 외형적인 고용통계 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말했다.

출처 : 문화일보<송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