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근무하던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당한 후 실직충격으로 시달리고 있는 40대 초반 구직자의 상담을 막 끝내고 돌아오는데 기다렸다는 듯 전화벨이 울린다.
“선생님 저, 취업했습니다.”
이 모 어르신은 59세 고령 구직자였다. 삼십 년 가까이 단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일만 했던 어르신은 퇴직을 하면, 마음 편하게 여행이나 하면서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노는 것도 하루 이틀, 허구한 날 집이나 보자니 세상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 버린 것만 같았다. 출퇴근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디라도 상관없었다.
센터는 어르신을 구직상담→성취프로그램→동행면접(취업알선) 순으로 취업지원서비스 틀을 잡았다. 이력서 쓰기에서부터, 옷차림, 면접방법 등 구직기술을 하나하나 익혀나갔다.
“이 정도 이력서에다 자신감과 구직기술까지 익히셨으니 이제 취업은 하신 거나 다름없으세요”라며 응원을 해서 보냈지만 고령자 취업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에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내내 마음을 졸였다. 그러던 차에 합격전화를 받은 것이다.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전혀 새로운 분야지만, 일자리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신바람이 난다는 어르신은 세상에서 가장 큰 축복이 일이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구직상담→성취프로그램→동행면접…종합 서비스
예전에 고용지원센터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구직자들은 변화된 고용지원센터의 모습에 적어도 세 번은 놀란다. 첫 번째는 달라진 환경. 두 번째는 다양한 취업지원서비스, 세 번째는 사후관리다.
햇수로 11년째, 1996년 7월부터 취업지원업무를 맡고 있는 담당자로서 그동안 현장에서 구직자들과 함께하면서 항상 갈증에 시달렸다. 하지만 2005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고용지원서비스선진화의 바람은 갈증을 잠재우고도 남을 만큼 혁신적이었다. 양적인 팽창은 물론 취업지원서비스의 질적인 발전은 구직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
참여정부 들어 최우선 과제로 추진 된 고용지원서비스는 2006년에 사상 최고치인 연간 39만명이 취업을 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런 성과의 요인에는 고용지원센터를 찾아오는 구직자 특성에 맞게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가장 컸다. 초등학생에서부터 중·장년, 고령자, 취약계층 등 특성에 맞게 직업진로지도는 물론 취업지원까지 개인별 맞춤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여 구직자들에게 ‘취업과 관련된 효과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을 얻었다.
구체적으로 도입한 취업지원서비스를 보자면 초등학생에게는 꿈가꾸기 진로교실을 통해 어려서부터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고 직업세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직업과 진로에 대한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해 생애진로설계에 대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채웠다.
실업급여 수급자들에게는 개인별 특성에 맞는 취업지원서비스를 실시하여 단기취업특강, 취업능력향상프로그램인 집단상담프로그램, 사회봉사활동, 취업알선 등 실업급여 수급자들의 특성에 맞는 취업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해 단순히 실업급여만 주는 곳이 아닌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직업진로지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청소년과 취약계층에 대한 진로지도와 취업지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와는 상관없이 부모나 사회적인 인식에 의해 직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청소년들에 대한 진로지도를 통해 고용지원센터는 직업진로지도의 중추적인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잡스쿨(Job School)에 9000명, 취업캠프 4000명, 청년층 직업지도 프로그램, YES(청년층대상), 성실(고령자) 등 각종 프로그램에 연인원 34만 명이 참여하여 95.1%가 만족,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을 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고령자, 주부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직업지도도 강화하여 취업자 수가 44%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그동안 형식적이었던 직업훈련 참여자에 대한 체계적인 취업지원서비스의 기틀을 마련했다. 3단계 취업지원서비스(직업훈련 전, 직업훈련 중, 훈련 수료 전·후)를 통해 평생직업능력개발을 지원했다.
기업체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해 중소기업지원에 중점을 둔 찾아가는 기업지원 서비스를 추진하여 고용안정 지원사업을 통해 지원금의 85%를 중소기업에 지원하여 양극화 해소에도 기여했다.
이전에는 아무리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도 인적·물적·정보 인프라의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2005년 4월부터 시작된 고용지원서비스 선진화를 통해 고용지원센터의 대대적인 혁신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한 취업지원서비스의 개선은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 있었다.
구직자들에게는 취업을, 사업주에게는 고용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제도가 확립된 것이다.
고용지원센터를 통해 취업지원서비스를 받아 본 구직자나 구인업체의 한결같은 반응은 ‘국가기관에서 이런 서비스를 받아보기는 처음’이라는 것. 고용지원서비스는 국가가 반드시 갖추어야할 인프라이고 모든 국민들이 직업능력을 갖추는 것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라고 노무현 대통령은 그 동안 수차례 강조했다. 그러한 효과가 괄목할 만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실업급여를 받으러 온 수급자가 취업지원서비스를 받아 본 후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와 진로지도를 받게 하고, 주변에서 취업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고용지원센터에 가보라고 권한다는 구직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고용지원센터는 그동안의 소극적인 취업지원서비스를 탈피하여 찾아가는 고용지원서비스 제공을 통해 구직자들의 고단한 마음과 몸을 누일 수 있는 편한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고용지원서비스 선진화의 선봉에 섰던 고용지원센터는 앞으로도 사람과 일을 이어주는 든든한 다리역할은 물론 모든 국민들이 전 생애에 걸쳐 직업진로지도와 경력을 개발해 갈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출처 : 국정브리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