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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나이 많다고 깔보지 마라" 희끗희끗 '백발청춘'들의 열정2007-02-07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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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의 길' 멀리 있지 않아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노력하면 재취업이 손에 잡힌다.' 6일 중·장년층 재취업을 위해 마련된 '실버 관광 통·번역 전문인력 양성사업' 강의가 열리는 부산경상대학 내 '진리관' 건물.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경상대학 사회교육원에서 고령의 일본어 수강생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수업을 듣고 있다. 김경현기자

중·장년층 교육생 20여명이 한 강의실에서 일본인 원어민 강사와 능숙한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며 수업을 하고 있었다. 이날 수업은 일본을 방문한 일부 교육생들이 다른 교육생들과 강사에게 일본어로 자신의 여행담을 소개하는 자리.

굵은 안경테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한 교육생이 일본 나고야에 다녀온 얘기를 하니 다른 교육생들이 '하이,소데스까(네,그렇습니까)' 등 일본어로 감정을 표현하며 궁금증을 적극 던지기 시작했다.

반백에 양복을 걸친 교육생은 수업 내용을 공책에 빼곡히 적은 뒤 간간이 천장을 바라보며 외우기도 했다.한 발표자가 표현에 어려움을 겪자 다른 교육생들이 도와주는 등 이들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며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처음 실시된 실버 관광 통·번역 전문인력 양성사업은 50세 이상 고학력 정년 퇴직자들을 위한 취업 촉진 프로그램으로 부산지방노동청과 부산경상대학 산학협력단이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일본어,영어,중국어 등 3개 과목에 20명씩 모두 60명의 교육생들이 6개월 과정으로 참여하고 있다. 교육생들 대다수는 교장,대기업 간부,사장 등 '화려한(?)' 경력으로 무장,교육 수료 후 재취업,아르바이트,사회 봉사를 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정년 퇴직 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경력을 살릴 기회를 얻지 못한 일부 교육생들은 재교육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 사회에서 다시 역동적으로 활동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때문에 이들의 수업은 매우 열성적이다. 수업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이후 출석률은 90% 수준. 수업 시작 전·후 빈 강의실에서 자율 학습을 하는 교육생들도 많다. 이들의 학구열에 학교측은 항상 새로운 수업 내용을 개발해야한다.

교육생들은 "기업들이 나이를 이유로 우수한 중·장년층을 고용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정부는 획일적인 일자리보다 중·장년층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알찬 일자리 개발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사업 외에도 현재 중·장년층 취업 희망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부산지방노동청 부산종합고용지원센터는 올해부터 50~65세 중·장년층의 구직 기술을 돕는 집단상담프로그램인 '성공실버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부산지역 헤드헌팅업체인 렉싱턴 컨설팅은 중·장년층 퇴직자와 채용 희망 기업을 연결하는 '실버헤드헌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김형기자

출처 :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