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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기업 취업시장 돌풍…영남대 글로벌비즈사업단2007-02-05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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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백(이십대의 태반은 백수라는 뜻) 시대'다. 대학 4년동안 수천만 원의 학비를 쏟아붓고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참담한 현실이 이어지면서 생겨난 단어. 하지만 '이태백'을 뒤집은 젊은이 그룹이 있다. 지방대학 출신임에도 불구, 삼성, LG 등 글로벌 기업의 입사 관문을 당당히 뚫어낸 것이다.

◆취업시장의 돌풍

영남대 글로벌비즈니스사업단(지도교수 김기현·국제통상학부). 지난 2003년 세계화시대에 맞는 학생들을 만들어보겠다며 조직된 동아리 형태의 단체다.

이 단체는 지난해부터 '취업 돌풍'을 일으켰다. 전국 대학생들의 대기업 취업률이 10%정도에 머물고 있지만 이 단체 출신 학생들은 절반에 육박하는 숫자가 대기업에 취업했다.

올 해 취업시장에서 이 단체 출신 학생들은 삼성전자·삼성정밀화학 등 삼성그룹 계열사를 비롯, STX조선, CJ GLS, 기업은행, KOTRA, 대구은행 등 대학생들이면 누구나 가고 싶은 기업에 취업했다.

지난해에도 LG전자, 국민은행, SK E&S, GS건설, 위아(주), 삼성화재 등 '이름 있는 대기업' 신입사원 합격자 명단에 이 단체 출신들의 이름이 무더기로 올랐다.

지난해 취업했던 글로벌비즈니스 사업단 1기생 20명 중 9명이, 올해 취업시장에 나온 2기생 20명 중 11명이 당당히 '이름 있는 기업'에 취업했다.

영남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생 취업자는 16만2천174명. 대기업에 취업한 4년제 대학생은 2만9천817명으로 취업희망자의 12.4%만이 대기업에 들어갔다. 참여학생 중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대기업에 들어간 영남대 글로벌비즈니스사업단. 지방대학임에도 불구, 전국 평균보다 몇배나 많은 대기업 합격자를 낸 것이다.

◆어떻게 했길래

글로벌비즈니스사업단은 출범 1년만인 지난 2004년 초, 대구상공회의소와 산학협력을 맺었다. 캠퍼스에서 공부만 하던 학생들을 산업현장으로 '몰아낸' 것이다.

김기현 교수의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영어공부에 열심이었던 학생들은 캠퍼스를 벗어나 산업현장으로 나가면서 '살아있는 영어'와 '기업현장'을 익혔다.

"대구의 대표적 차부품업체인 에스엘이 슬로바키아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슬로바키아 시장 조사 및 법인설립절차 등을 조사하는 프로젝트를 맡겨왔습니다. 슬로바키아 자료는 국내에 전무했습니다. 슬로바키아 정부에 매일 전자우편을 보내고, 국제전화를 했습니다. 한달 이상 지속된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에스엘 관계자들이 박수를 쳤습니다. 정말 뿌듯했고, '아, 이렇게하면 되는구나'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김나형·대구은행 근무)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한 플라스틱 제조업체의 홍보·마케팅 의뢰를 받고 정말 열심히 뛰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았어요. 실패를 통해서 또다른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상빈·삼성정밀화학 입사 확정)

"기업을 '읽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바이어들이 오면 통·번역도 했지만, 기업 재무제표 분석도 하면서 기업실무를 배웠습니다. 누가 배우라고 시킨 것이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을 돕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저절로 익힌 것이죠. 현재 은행에서 기업대출 업무도 보고 있는데 신입사원이지만 기업을 보는 눈이 밝아진 것 같습니다." (김성종·국민은행 근무)

글로벌비즈니스 사업단 소속 학생들은 연간 20여 건의 기업돕기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약 3년동안 60여 건에 이르는 프로젝트가 이뤄졌고 일부 중소기업은 해외 수출에 성공하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Boys, Be Ambitious!

"지금 국민은행에 다니는 김성종 군만 해도 글로벌비즈니스 사업단에 들어어기전 토익 성적이 500점대였습니다. 하지만 기업을 다니며 영어를 익히자 저절로 영어가 늘어 1년도 안돼 토익성적이 800점대로 뛰더군요. 지금은 자신의 직장에서 가장 뛰어난 영어실력을 인정받을 정도입니다. 학교를 벗어나 현장을 뛰면서 익힌 실력이니 입사과정에서 뿐만 아니라 입사 이후에도 능력을 인정받습니다."

김기현 교수는 제자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비즈니스 사업단을 조직하고 이끌어왔지만 대기업 취업자가 무더기로 쏟아질 정도의 '대단한 결과'는 솔직히 기대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열심히하면 된다'는 말로 학생들을 격려했지만, 지방대생들이 홀대받는 최근의 취업시장을 보면 제 자신도 확신이 없었습니다. 수도권 명문대 학생들도 대기업에 들어가기가 힘든 세상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기업현장의 살아있는 지식을 익히면서 제자들이 변했습니다. 놀라운 실력을 쌓았습니다. 요즘 가장 중요한 것이 면접인데, 면접에서 대단한 강점을 발휘했습니다." 김 교수는 어깨가 으쓱하다고 했다.

"글로벌비즈니스 사업단 학생들 대다수가 상경 또는 인문·사회계열인데 이런 전공의 학생들이 산학협력을 맺고 활동하는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학생들이 어학에 강점을 갖고 있어 산학협력이 가능하다고 확신,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입니다. 기업도 살고, 결국 학생들도 살았습니다."

글로벌비즈니스사업단에 각종 기업 프로젝트를 의뢰해온 대구상의 이종학 과장은 대학생들이 재학중 기업과 가까이하는 경험을 쌓는다면, 취업시장에서의 승리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출처 : 매일신문<최경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