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들의 순고용(신규 채용인원에서 퇴직자 수를 뺀 수치)은 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일 ‘2007년 주요 기업의 고용동향 및 채용계획 조사’ 보고서를 통해 “매출액 기준 300대 기업(금융·보험사 제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에 응한 201개 기업의 올해 말 예상 근로자 수는 총 70만4490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04년도에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는 순고용 증가율 전망치가 5.1%였으며 이후 2005년 3.6%, 2006년 2.3% 등으로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경련은 “매년 조사에 응하는 기업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이 같은 수치를 단순 비교해 일반적인 추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순고용 증감 전망치를 세부적으로 보면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0%를 넘는 수출주력 기업(2.3%)이 내수주력 기업(1.8%)에 비해 증가 폭이 컸고 제조업(2.1%)이 서비스업(1.7%)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업종별로는 건설(4.1%), 유통(2.8%), 조선(2.8%) 등은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높았으며 비즈니스 서비스(―0.8%), 운송(―0.2%) 등의 순고용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 증대를 위한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는 ‘투자, 입지 등 규제 완화 및 활성화 지원’(42%)이 가장 많이 꼽혔다. 기업의 최우선 과제로는 ‘신성장 동력 발굴 및 신시장 개척 등 진취적 기업가 정신 고취’(79%)가 가장 많았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생산-소비-투자 얼어붙고…▼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이 크게 위축돼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와 투자도 부진을 면치 못해 당분간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6년 1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1년 전에 비해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증가율은 2005년 2월(―7.6%)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한 산업생산 증가율도 지난해 2월(―4.4%) 이후 가장 낮은 ―3.9%에 머물렀다.
특히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업종이 크게 위축됐다.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은 전달보다 각각 8.0%, 4.2% 하락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 주는 소비재 판매액은 1년 전에 비해 2.7%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 7월(―1.3%)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12월은 소비가 활발한 연말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할인마트를 뺀 백화점, 기타 소매점의 판매가 저조해 위축된 소비심리를 반영했다. 백화점의 전년 동월 대비 판매증가율은 0.4%로 지난해 11월(2.3%)보다 오히려 낮았다. 설비투자도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1% 증가했으나 이 역시 지난해 2월(2.4%)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 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0으로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7월(―0.8포인트) 이후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이 같은 추세를 반영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출처 : 동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