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취업상담실 ▶ 무료취업상담실
무료취업상담실

제목환호와 눈물 사이 … 올 취업 트렌드2005-11-23
작성자상담실
첨부파일1
첨부파일2
올해 3월 한국토지공사에 입사한 이만원(35)씨는 이 회사 대졸 신입사원 가운데 역대 최고령이다. 서울대 임산공학과 89학번인 이씨는 고시 공부를 하다 뒤늦게 입사했다. 2002년 결혼해 딸 하나를 둔 이씨는 "더 이상 집사람을 고생시키지 않아도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토지공사가 공채에서 나이 제한을 없앤 덕분에 이씨처럼 늙수그레한 지원자가 입사할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입사가 불가능했던 31세 이상 취업자 13명이 올해 토지공사에 들어갔다.

올해 취업시장에서도 공기업과 은행을 중심으로 학력.나이 제한을 철폐한 곳이 많았다. 특히 외환은행의 ´열린 채용´에는 39세 가정주부가 합격해 화제가 됐다. 입사 규정이 완화되면서 이씨와 같은 늦깎이 구직자들이 혜택을 입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취업 경쟁률은 더 높아졌다.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와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분석한 올해 채용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알아봤다.

◆ 높아만 가는 취업 경쟁률=경쟁률이 평균 200대 1을 넘어선 기업이 속출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만2543명이 지원해 약 20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천항만공사(241대 1).한국조폐공사(218대 1).넥슨(210대 1) 등도 경쟁이 치열했다. 사무직은 더 심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의 경우 5명을 뽑는 사무직에 5102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무려 1000대 1을 웃돌았다. 이 같은 취업난 때문에 구직자들의 ´묻지마 지원´ 현상도 계속됐다. 인크루트의 한 개인 회원은 최근 5년간 1만9302회의 이력서를 내는 기록을 세웠다.

◆ 심층면접 강화=올 7월 CJ에 입사한 민태중(25)씨. 최종 당락을 결정한다는 ´역량면접´을 앞두고 CJ에 다니고 있는 대학 선배에게 자문했다가 "어떤 준비도 필요 없다"는 의외의 대답을 들었다. 어차피 면접장에 가면 숨길 것 하나 없이 능력과 배경 모두가 드러나니 인위적으로 준비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낫다는 얘기였다. 실제로 면접은 무려 1시간40분 동안 진행됐다. 민씨는 "송곳 같은 질문들을 모두 받아내고 나니 면접장을 나설 땐 온몸에 진이 다 빠진 듯했다"고 말했다. 심층면접이 많아지면서 예전처럼 한꺼번에 5, 6명의 지원자를 앉혀 놓고 취미.가족관계 정도를 묻는 ´구식´ 면접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 신입사원 ´이직증후군´ 심각=올 2월 서울의 한 중견기업에 입사한 이모(28)씨는 6월 다시 토익을 보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 ´백수´소리가 듣기 싫어 일단 합격하는 대로 아무 곳이나 들어갔던 그는 내년 상반기 대기업 입사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씨는 "회사 선배들에겐 미안하지만 내 미래를 위해선 어쩔 수 없다"며 "동기들 중에도 타사 입사를 준비하는 이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인크루트가 입사 1년 미만의 신입사원 1014명을 대상으로 ´취업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은 현 직장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중 이직을 희망하는 사람이 70%나 됐다.

◆ 여풍(女風) 거셌다=18일 발표한 한국은행의 최종합격자 50명 중 여성의 숫자는 17명. 34%의 비율로 사상 최고치다. 한국은행 인사관리팀 박준민 조사역은 "과별 합격자들의 성적을 보면 여성들은 대부분 상위권이었다"고 말했다. 인크루트 조사 결과 올 들어 10월까지 월평균 취업자 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29만5000명 늘었는데, 이 중 여성이 15만6000명으로 남성(13만9000명)보다 훨씬 많았다. 인크루트 이광석 사장은 "능력 중심의 채용문화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성 차별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 : 중앙일보 서경호.김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