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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취업, 그래도 길은 있다] (中) 맞춤전략2007-01-12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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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준비로 '핸디캡'만회를
희망기업 인재상 정밀 분석 모의면접 시험 등 효과
묻지마식 도전은 좌절 불러

'학점 4.5점 만점에 3.5점,토익 700점.' 국내 대기업인 H사에 입사한 제모(29)씨의 취업 당시 성적이다. 성적으로만 보면 제씨의 대기업 입사는 어림도 없는 일. 그러나 제씨는 '맞춤전략'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성적을 극복하고 대기업 '입성'에 성공했다.

제씨는 대학교 4학년이던 지난 2005년 하반기 공채를 목표로 취업 준비에 돌입했다. 취업 준비 기간은 6개월. 제씨는 우선 자신의 적성에 맞는 대기업들을 선별한 뒤 H사를 최종 선택했다.

다음으로 기업 현황과 요구하는 인재상,전형 절차 등 H사 관련 정보 수집에 집중했다. 제씨가 모은 정보량은 A4용지 100~120장 분량. 취업 포털 등 H사 관련 사이트를 샅샅이 뒤지는 한편 취업박람회를 일일이 찾아다닌 결과다. 특히 제씨는 H사의 본사를 직접 방문,직원들과 상담하는 등 영업 현장을 둘러보며 현장 감각을 체득하기도 했다.

정보력을 기반으로 제씨는 실전 준비에 들어갔다. 면접 준비를 위해 'H사 스터디'를 구성,시간,질문 내용 등 H사와 똑같은 방식으로 매달 3~4차례씩 모의 면접 시험을 치뤘다. 제씨는 어느새 H사에 맞는 인재로 거듭나고 있었다.

취업전문기업들은 이처럼 특정 취업 희망 기업의 전형 절차,인재상 등을 면밀히 분석해 집중적으로 준비를 하는 '맞춤전략'을 적극 제안하고 있다. 기업이 원하는 바를 먼저 파악,면접 등 입사 시험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데다 시간과 체력을 아낄 수 있다는 것.

부산 잡코리아 노재식 차장은 "취업 준비생들 중 맞춤 전략을 세우는 준비생들은 20% 수준. 나머지 80%는 '묻지마'식 문어발 전략으로 무모하게 이곳 저곳에 도전하다가 거듭 실패,결국 의지마저 상실하고 만다"며 "특히 수년에 걸쳐 한 기업만 집중 공략하다 보면 실력 향상과 함께 운도 따르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L전자에 입사한 양모(27)씨도 맞춤 전략을 통해 취업에 성공했다. 양씨의 성적은 학점 4.5 만점에 3.0 수준,토익은 650점. 하지만 양씨는 성적에 개의치 않고 정보 수집 등을 통해 L전자를 면밀히 분석했다.

양씨는 인간미 넘치는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말투와 얼굴 표정,생활 습관 등을 변화시켰다. '사람 됨됨이가 중요하다'는 L전자의 인재상에 다가가기 위해서였다.

양씨는 또 준비생들 대다수가 집중하는 면접 스터디를 하지 않았다. L전자의 입사 전형은 서류 전형과 1차례의 면접이어서 한번의 면접을 위해 아까운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었다. 대신 전공 분야에 대한 실력을 쌓는 데 집중했다.

세계적인 신발 브랜드인 '아식스'의 독점 협력업체인 B사에 지난 2004년 12월 입사,현재 신발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김모(27)씨. 평소 신발에 관심이 많았던 김씨는 대학 시절부터 나이키 등 세계적인 신발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이들의 상품을 연구하다 일본 브랜드인 아식스의 러닝화 등 기능성 특수화의 디자인에 매료됐다.

그 후 김씨는 아식스의 신발 트렌드 분석과 디자인 연구를 위해 부산의 아식스 매장을 구석구석 찾아다녔다. 매년 3~4차례에 걸쳐 일본을 방문했다. 김씨가 연구를 위해 구입한 신발은 100~120켤레. 나이키,아디다스 등 세계적인 신발을 구입,아식스 상품과 비교·분석하기도 했다.

잡부산 윤정규 실장은 "기업은 기존 조직에 잘 적응하며 일을 잘 할 수 있는 인재를 결국 뽑는다"며 "인사 담당자들이 자신을 뽑아야 할 근거 및 명분을 만드는 등 취업 희망 기업과 철저히 동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부산일보<김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