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작년보다 투자 5.3% 늘려 일자리 창출 노력::) 대기업들의 올해 신규채용이 지난해와 비슷 하거나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 저환율, 내수부진 등 어두운 경제상황으로 얼어붙은 고용시장에 ‘대기업발(發) 훈 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기업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사회공헌 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업들의 인식이 불황기 인력채용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일고 있다. 특히 4대그룹들은 올해 지난 해보다 5.3% 늘어난 47조 9000억원의 신규투자를 실시할 계획이 어서 이에 따른 신규고용 창출이 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삼성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16만2000여명의 임직 원을 고용하고 있는 삼성그룹은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 인 8500여명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 그룹(전체 임직원 11만명)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채용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그룹은 현대차 1200명, 기아차 325명, 현대모비스 220명, 현대제철 230 명의 신규직원을 채용했었다.
14만명 식구를 거느린 LG그룹 계열사의 올해 채용규모를 보면 LG 전자가 예년 수준인 2000여명을 뽑는 것을 비롯, LG CNS 450명, LG화학 300명, LG텔레콤 120명, LG생활건강 100여명등이다.
총 2만5000여명의 식구를 거느리고 있는 SK그룹은 올해 신규채용 을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SK는 지난해 상반기 300명, 하반기 800명 대졸공채를 포함 총 1600여명의 직 원을 채용했다. 이중 5180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는 SK(주)는 200 5년 157명. 2006년 141명에 이어 올해도 비슷한 150명 안팎의 ?殆坪?채용할 예정이다.
KT그룹은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00명(해외 채용 포함) 가량을 공채할 계획이다. 현재 전체 임직원 수는 3만8000명 수준 . GS칼텍스(전체 임직원 2900여명)는 지난해 150명을 채용한데 이어 올해에도 150∼200명정도의 신규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2만5000명)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700여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60여명을 뽑았던 에쓰오일(임직원 2400여명)은 올해엔 20 0여명으로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2010년부터 가동을 시작하는 충남 대산의 제2공장에 필요한 신규인력 수요 때문이다. STX 그 룹(1만2000여명)은 지난해 상반기 660명, 하반기 300명 채용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에는 이보다 다소 늘린 규모의 신규채용을 할예정이다.
이같은 대기업들의 채용계획은 지난해 우리 경제에 먹구름을 드 리우던 유가, 환율, 북핵 등 각종 리스크 요인들이 걷히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한 층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삼성, 현 대, LG, SK 등 4대그룹은 내년 48조원에 가까운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어 이에 따른 추가적인 고용유발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건희 삼성 회장 등 4대그룹 총수들은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5.3% 늘어난 47 조9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실시,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마련할 방 침임을 밝혔었다.
다만 지난해 1900명을 채용했던 한진그룹은 올해 1000명선으로 신규채용을 줄일 계획이다.
그러나 산업계 전반의 채용계획은 어둡다. 취업(HR)전문기업 인 크루트(060300) (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최근 788개 상 장사를 대상으로 4년제 대졸 정규직의 내년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계획은 지난해보다 7.7% 감소할 것으로 드러났다.
채용규모가 확정된 416개 기업이 내년 뽑을 인원은 총 3만3845 명으로 올해 3만6673명을 채용한 것보다 7.7% 감소한 수치다.
LG경제연구원의 최병권 책임연구원은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 서 기업이 신규채용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것은 미래를 위한 인재 확보를 겨냥한 것’이라며 “2∼3년 후 신규사업 진출을 계획하 고 있는 기업들이나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하려는 기업들이 선 투자 개념으로 인력채용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거는 또 “경기가 어려울 때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기업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도 크다”며 “일자리 창출이 기업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사회공헌이라는 인식하에 인력채용을 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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