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자료 분석::) 미국 동부의 D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학위를 받고 돌아온 김모 (29)씨는 지금 실업상태에 빠져 있다. 물론 처음부터 실업자는 아니었다. 그는 올초 해외공채를 통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입 사했지만 희망과는 달리 국내 영업부로 배치되자 3개월만에 사표 를 던졌다. 그는 “해외 우수인력들이 넘쳐나면서 해외마케팅팀 과 같은 인기부서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 나 그뿐이었다. 올해가 다 가도록 그를 기다리는 일자리는 나타 나지 않고 있다.
취업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고급 일자리도 점차 부족해지면서 청년층(20대) 취업난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청년층에서만 15만개의 일자리(취업자)가 사라졌고 실질적인 고용창출능력을 나타내는 고용률도 하락하고 있다. 전반적인 일자리창출능력이 떨어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청년층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꼴이 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들어(1~11월) 20대 청년층의 일자리는 1 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15만918개가 없어졌다. 3%대의 저성장에 허덕였던 지난 2003년(1~11월) -15만1218개 이후 3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고용률도 60.3%로 작년 같은 기간(61.2%)에 비해 0.9%포인트 하 락, 역시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특이한 점은 30대 이상 다른 연령대에선 일자리도 고용률도 모두 소폭이나마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30대의 경우 일자리는 2만 246개, 고용률은 0.9%포인트 ▲40대는 10만4373개, 0.6%포인트 ▲50대는 23만7909개, 0.4%포인트 ▲60대 이상은 11만7664개, 0.
5%포인트씩 각각 상승했다. 이는 20대 연령층의 생산가능인구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탓도 있지만 직접적으로는 채용시장의 문턱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김씨 같은 고급 인력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고급 일자리나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점 도 청년층 취업난을 심화시키는 중요한 이유가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 : 문화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