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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유있는 백수들의 색다른 세상 공부2006-12-20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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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재발견’하는 좋은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백수라 시간도 많은데 계속 돌아다니죠, 뭐.”(웃음) 미래 영화감독, 일러스트레이터, 컴퓨터그래픽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유 있는 백수’들이 뭉쳐 ‘색다른’ 문화지도 만들기에 나섰다. 전윤안(38), 양수연(21·여), 안찬휘(21)씨가 그들이다.

이들은 취직하지 못하고 노는 ‘백수’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차근차근 토대를 닦아가고 있다. 영화감독 데뷔를 준비 중인 전씨는 백수 경력만 10년에 가깝고, 지난해 전문대를 졸업한 양씨는 올해로 백수 2년차를 맞고 있다.

이들의 지도 만들기는 지난 7월 설립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민단체 ‘청년실업네트워킹센터(희망청)’의 실업자 지원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서울화장실 지도 제작 경험이 있는 주덕한 센터장이 청년 백수들의 경력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지도 만들기’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기획에서 스폰서 모집, 자료 수집, 마케팅 등 모든 것을 스스로 배워 가며 해결해야 하는 과정이다. 저마다 미래에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 이들은 힘을 뭉쳤다.

안씨는 “창업을 준비하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서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세상에 대해 좀 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만드는 지도는 ‘아지트맵’. 특정한 사람들이 모이는 서울시내 거점을 소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홍대 앞 놀이터는 우리나라 펑크족들의 아지트, 구로동 뒷골목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국제전화를 하기 위해 모이는 아지트라는 식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주말이면 하루 종일 발품을 팔아 홍대 앞 등 각 지역 ‘아지트’들을 찾아다녀야 했고, 스폰서 모집도 녹록지 않았다.

양씨는 “처음엔 주변 상인들을 붙잡고 물어보는 것이 어색했지만 점차 자신감이 생겼다”며 “몸으로 부딪치면서 하나씩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 있는 세 백수는 앞으로도 종로, 강남 등지를 계속 취재하며 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들은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를 개설해 놓고 수집한 자료와 취재 내용 등을 정리하며 관련 제보도 받고 있다.

안씨는 “취재하며 찍은 사진 등을 잘 데이터베이스(DB)화하면 달력 만들기 등 다른 프로젝트로도 연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도와 함께 꿈을 키워 보고 싶다”며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출처 :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