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은 적어도 20년 이상 운용해야 되기 때문에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됩니다. 따라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금융기관은 장기 운용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근로자들의 알토란같은 돈을 책임감을 갖고 관리해 나갈 줄 알아야 시장의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강정영 국민은행 신탁 기금사업그룹 부행장(사진)은 20일 서여의도 본사에서 인터뷰를 통해 “퇴직연금 시장이 정착되려면 근로자들과 퇴직연금 사업자들 모두 단기적 투자성향을 버려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보수율이 낮은 인덱스펀드와 같이 장기적 투자에 적합한 상품과 10년채 이상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안정적 상품들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 부행장은 2004년부터 국민은행 신탁 기금사업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피델리티 등 선진금융기관의 퇴직연금을 벤치마크하기 위해 여러 차례 해외 출장을 나가는 등 사전 준비 작업을 철저히 진행해 왔다. 강 부행장은 “외국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구조로 퇴직 후 노후보장을 준비하는 것이 일반화 돼 있다”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도 퇴직연금을 빠른 시일내 정착시켜 나가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만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퇴직연금은 기본적으로 안정적 위주의 상품이 주류를 이루지만 적극적인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들도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부행장은 “현재 국민은행은 9개 자산운용사의 19개 펀드와 6개 퇴직연금 전용 정기예금 상품을 갖고 있다”며 "국민은행 홈페이지에 자신의 투자성향을 판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맞춤식 설계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적립식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하면서 펀드 선정기준과 운용사의 재무상태 구조 등을 판단하는 능력이 강하다는 것을 강점이다. 강 부행장은 “현재 운용하고 있는 퇴직금의 75%가 정기예금에 투자되며 주식이나 채권형 등 실적배당 상품이 25%를 차지한다”며 “향후 주식과 채권 투자가 늘어나면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갖고 있는 사업자가 시장을 자연스럽게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부행장은 근로자들의 퇴직연금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퇴직연금은 단기적으로 보면 퇴직금과 별로 차이가 없는 듯 느껴지지만 퇴직 후 연금형태로 매년 지급되기 때문에 노후대비가 가능하다”며 “또 근로자가 DC나 DB형등 각자에게 맞는 제도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반대할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로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근로자 설명회를 열고 있다. 아울러 17명의 본사 퇴직연금 마케팅 담당자들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분기별 1회이상 영업점 본부별로 강연을 실시하고 있다. 강 부행장은 한 기업이 임원들이 솔선수범해 퇴직연금에 먼저 가입한 후 나중에 이를 보고 직원들도 퇴직연금에 도입한 사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 부행장은 재정경제부 국세관세과장과 특수보험과장, 국고과장, 국제조세센터소장, 국세상임심판관을 거쳐 지난 2004년 11월부터 국민은행 신탁 기업사업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출처 : 머니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