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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취업난속 취업생 발목잡는 졸업인증제2006-11-16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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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 여대 4학년인 A(24)씨는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는 취업전쟁을 뚫고 당당히 지난달 직장을 얻었다. 이제 며칠 후에 있을 졸업식만 마치면 사회인으로 새출발을 하게 되지만 A씨에게 요즘 문제가 생겼다. 학교에 다니면서 졸업을 하기 전에 취득해야만 하는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따지 못해 졸업장 대신 수료증을 받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A씨는 다시 취업 준비생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이 대학은 지난해 처음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영어시험을 통과하고 컴퓨터 자격증을 획득해야만 졸업이 가능한 ‘졸업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로 올해 2000여명의 졸업대상자 중 47명이 졸업장을 받지 못해 취업한 일부 학생들이 실업자가 될 처지다.

이런 부작용이 발생하자 학교 측에서는 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불이익이 없도록 졸업사정위원회를 열어 구제 방법을 논의 중이다.

일부 대학에서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영어와 컴퓨터 등 실무 자격증을 요구하는 졸업인증제가 되레 학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생들은 힘들게 취업을 하고도 졸업장을 못 받게 될 처지라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지만,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의 실력이 향상되고 있는 만큼 제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S대학은 2000년부터 졸업생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30시간 이상에 토익점수가 최소한 700점을 넘어야 하고 웹마스터·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공인자격증(MOUS) 등 컴퓨터 관련 자격증까지 따야 하는 졸업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서 2003년 3000여명의 졸업대상자 중 79명, 2004년 2900여명중 68명이 졸업장을 받지 못했다. 올해도 2800여명의 졸업대상자 중 150여명이 자격 미달로 수료증만 받게 됐다. 이 대학의 한 관계자는 “졸업을 못하는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있지만 제도 시행으로 학생들이 더욱 열심히 실력을 쌓고 있다”며 “시행 초기에는 학생이 소송을 거는 등 반발했지만 지금은 정착돼 이 제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대도 졸업을 하려면 토익점수 600점 이상 또는 자체 실시하는 영어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 2400여명의 졸업대상자 중 80여명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1995년부터 시행한 졸업인증제로 취업을 하고도 졸업장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어나자 학교 측은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학의 한 관계자는 “처음 시행할 때는 학생의 실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했지만 그 이후 실효성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며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불이익 없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 세계일보 이귀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