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젊은, 아주 강한 레미콘에서 호텔·렌털까지 다양한 사업
아주는 신흥 그룹이다. 지난해 9월 인수한 자동차 할부.리스 금융회사인 대우캐피탈과 모기업인 레미콘 생산업체인 아주산업이 주력 기업이다. ´에이비스(AVIS)´ 브랜드를 사용하는 아주렌트카.아주오토렌탈 등 15개 계열사를 두고 자동차 관련 사업을 많이 한다. 하얏트리젠시제주.서울 서교호텔 등도 아주그룹의 일원이다. 지난해 그룹 매출액은 약 9000억원 수준.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960년 설립된 모기업인 아주산업은 유진.삼표에 이어 레미콘 업계 3위다. 경기도 수원, 서울 구로,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16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아주그룹은 레미콘으로 번 돈으로 2000년 이후 자동차 관련 사업에 집중 투자해 사업 다각화를 꾀했다. 대우캐피탈 인수 이후 ´그룹´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고 기획조정실이 그룹의 사업기획 업무를 총괄한다.
최근 발 빠르게 사업을 늘려 채용 규모가 적지않다. 올해 채용한 300명 중 신입이 160명, 경력이 140명 정도다. 지금까지는 인터넷 취업 포털사이트를 활용해 계열사별로 수시채용을 했지만 내년부터 신입사원을 그룹 차원에서 공채할 계획이다. 서류-면접 위주의 전형에 인성.적성 검사를 더 하기로 했다. 대학의 평균학점이 B+ 이상이고 토익 영어점수가 700점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 아직까지 해외사업이 별로 없어 영어를 크게 중시하지는 않지만 영어를 잘 구사하면 우대한다. 신입사원 입사 경쟁률은 평균 30~40대 1 정도다. 지난 3월 대우캐피탈 전략기획팀에 입사한 조상우(유타대 경제학과)씨는 "사내에 ´한번 해보자´는 의욕이 넘친다"고 말했다. 아주산업 관리팀의 신입사원 정영진(아주대 경영정보학과)씨는 "탄탄한 제조업 분야여서인지 회사 분위기가 매우 인간적인 편"이라며 "가족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은 계열사마다 차이가 있다. 아주산업은 2500만원, 금융업종인 대우캐피탈은 이보다 높은 3300만원 선이다. 그룹 인사팀의 한성주 이사는 "업종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동종 업계 중상위권의 임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입사원 전형 때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는 평균 초임의 20~30%를 더 주는 ´화이트 인센티브´ 제도를 올 하반기 도입하는 등 우수 인력 유치에도 애를 쓰고 있다.
인재 양성 교육시스템도 강화하고 있다. 업무와 관련된 각종 자격증 취득 등에 연간 50만원 수준을 지원하고 우수사원 10여 명을 선발해 대학원 학비를 대주기도 한다. 또 전 직원이 1500여 권의 도서를 온라인상으로 볼 수 있는 ´책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사내에는 ´항아리´라 불리는 60여 개의 관심분야별 학습 동아리가 활동 중이다.
서비스.금융업이 전문이다 보니 신입.경력의 절반 이상이 영업직이다. 영업직은 전공과 관련 없이 지원할 수 있지만 아주는 최근 이공계 출신의 채용 비중을 높이고 있다. 내년부터는 계열사별로 여직원을 일정 비율 뽑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3월 아주오토렌탈에 입사한 박소현씨는 "면접 때는 성실성과 업무에 대한 열정을 주로 살피지만 전형 전에 관련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주는 올해부터 사회공헌에도 열심이다. 계열사별로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봉사활동을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기 위해 ´그룹 봉사단´을 신설했다. 아주복지재단은 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 서초구 내의 저소득층을 돕고 소년소녀 가장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연 1회(2박3일) 겨울 비수기에 호텔 계열사인 하얏트리젠시제주에서 무료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것은 아주의 식구만이 누릴 수 있는 덤이다.
출처 : 중앙일보 김태진.임장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