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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면접에서 웃자2005-11-02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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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국내 대기업에 지원했던 김명철 씨(가명). 열두 번 입사원서를 넣었다가 처음으로 서류전형을 통과해서 면접까지 보게 됐다. 하지만 별다른 준비 없이 면접을 봤다가 다시 미역국을 마셔야 했다.

김씨는 "면접시험이라고 해서 그냥 미래의 포부나 야망, 시사적인 문제에 대한상식 정도만 물어볼 줄 알았다"며 "토론면접에서 영어면접까지 면접시간만 2시간이 넘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기업들은 신규인력 채용 때 면접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기업들은 다양한 방식의 면접으로 원하는 인력을 선발하고 있어 구직자들의 면접에 대한부담은 크게 늘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취업전선의 최종 관문인 면접을 뚫기 위해선 보다 체계적이고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대표적인 면접유형인 집단ㆍ토론면접, 프레젠테이션면접, 영어면접에 대한 대응 요령을 알아보자.

◆ 집단토론 면접 이렇게 준비하라=면접 응시자들(5∼8명)끼리 특정 주제를 놓고 토의를 벌이는 과정을 면접관이 관찰ㆍ평가하는 면접방식이다.

토의시간은 보통 팀당 30분 내지 1시간이며 지원자들이 토론을 벌이는 동안 면접관은 응시자들의 발언 내용이나 제스처, 경청태도, 발언태도 등을 유심히 살핌으로써 응시자들의 논리력, 사고력, 협조성, 판단력, 표현력, 조직적응력, 문제해결 능력, 창의력, 의사소통능력, 지도력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면접 응시자들은 자신의 주장을 독단적으로 내세워 그룹 안에서 튀기보다는 그룹원들과 융화돼 토론 주제에 대한 명확한 결과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조직력과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단토론은 의사소통과 조정 능력을 살피는 데 역점을 두는 것이다. 때문에 지나친 경쟁심리는 피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조리 있게 펴는 능력이 중요하다. 자신의 의견만이 정답인양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는 사람은 감점 대상이다.

다른 응시자가 답변할 때는 경청하는 태도를 보여야 하며 과도하게 흥분하거나자칫 주제와 연관성 없는 이야기로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단 토론 면접의 주제는 ´촛불시위에 대한 찬반토론을 하라´ ´청계천 복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수도를 지방으로 옮길 때의 장ㆍ단점을 말하라´ 등과 같이 일반적인 시사문제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평소 신문, 잡지 등을 꾸준히 읽고 각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두는 것은 물론 동료들과 스터디그룹을 결성해 일정 주제를 놓고 토론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삼성전자의 집단토론은 문제가 제시되면 20분 정도 각자 해석한 뒤 6~8명이 모여 30여 분 동안 토의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주제 중 하나는 ´중국 반도체에 추격당하는 한국 반도체 업체의 대응 전략´이었다.

현재 한국주택금융공사, SK C&C, SK텔레콤, 현대자동차, 기업은행, 삼성전자, 조흥은행 등이 집단토론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 프레젠테이션 면접 이렇게 준비하라=채용시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시행하는기업들이 늘고 있다. 프레젠테이션 면접은 직군별로 전문성 있는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과 지식, 경험 등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면접 전에 제목과 분야가 명시된 2~5개의 면접주제가 주어지며 지원자는 이 중 한 개의 과제를 선택하게 된다. 1~2시간 동안 자료 준비를 거친 지원자는 평균 10~20분 동안 2~5명의 면접관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면접위원들은 관련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논리성과 문제해결 능력, 전문성, 의사전달능력, 표현력 등 다양한 요소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외환위기 이후 오랫동안 신규채용을 중단해왔던 한국석유공사는 2002년부터 새롭게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하면서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도입했다.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과 신규사업 진출방안 등에 대한 주제를 제시해 응시자의 능력과 자질뿐 아니라 기업에 대한 관심도를 다각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이 기업에 입사한 배 모씨는 "프레젠테이션 면접의 기초는 그 기업에 대한 전반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라며 "어떤 말을 할 것인가와 더불어 어떻게 잘 전달할지 고민한 것이 높은 점수를 얻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말 신입사원 모집에서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시행해 눈길을 끌었다.

회사측은 서류전형에 통과한 지원자 134명을 대상으로 미리 전원에게 도토리 100개씩을 지급하고 미니홈피를 꾸미게 했다. 면접 당일 지원자들은 직접 자신의 미니홈피에 로그인한 후 이를 활용해 3분 동안 자신의 장점과 장래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SK커뮤니케이션즈 한 인사담당자는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는 물론 개성과 인성까지 검증할 수 있어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효성그룹, 삼성전자, 동부생명 등이 채용시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활용하고 있다.

한편 프레젠테이션 면접 비중이 커지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프레젠테이션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부터 관련자격시험을 도입했다. 지난 9월 24일 처음 시행된 자격시험은 응시자가 프레젠테이션 도구를 이용해 자료를 제작ㆍ편집하고 이를 발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했다.

◆ 영어면접 이렇게 대비하라=외국계 기업이 주로 실시했던 영어면접이 국내 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어학점수만으로는 지원자의 영어실력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자기소개 정도에 그쳤던 면접 방식도 프레젠테이션, 집단토론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외국어학원에도 이를 대비하는 특강이 줄을 잇고 있다. SDA삼육외국어학원(www.sda36.co.kr), YBM어학원(www.ybmedu.com), 정철어학원(www.jungchul.com) 등은 직종별 영어 이력서 작성법과 프레젠테이션 면접, 영어 면접 등 실전 대비 강좌를 진행해 인기를 얻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은 영어면접을 통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가´를 평가한다. 따라서 영어면접시 너무 복잡하고 수준 높은 문장력을 구사하는 것보다는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 실력이 좋다고 해서 장황한 답변을 늘어놓는 것은 금물이다.

면접관에게서 받은 질문을 미처 이해하지 못했을 때는 자의적으로 해석해 답변하기보다 질문 내용을 확인하고 답변하는 것이 좋다. 영어에 자신이 없다고 해서 우물쭈물해서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없다. 당황한 나머지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

다소 유창하지 않더라도 핵심 범위 안에서 소신껏 답변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문화권의 사고방식, 습관, 에티켓 등을 숙지한 다음 적절한 보디랭귀지를 구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부 기업은 우리말로 질문하고 영어로 답하게 한다. 이는 영어로 질문이 주어질 때 관련 용어와 표현이 응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지원분야와 관련된 전문용어나 표현을 미리 숙지하는 것도 대비책 중 하나다.

예상질문을 미리 뽑아 답변을 준비해두면 부담감을 줄일 수 있고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모의면접을 통해 발음, 억양, 태도 등을 교정하고 음성의 강약과 강조점, 포즈 등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I think~´나 ´I believe~´로 시작하는 대답은 피하는 게 좋다. 그보다는 ´according to~´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절한 수치를 언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프레젠테이션의 내용은 정보를 주는 동시에 약간의 흥미 요소를 가미하는 것이좋다. 전반적인 개요에 대해 미리 설명하고 핵심은 요약해 반복 강조하는 것이좋다. 제스처와 목소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출처 : 매일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