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레저산업은 ´대명리조트´로 잘 알려진 레저기업이다. 198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우리나라 레저 문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0년 대명리조트 설악 개관 이후 양평.홍천.단양.경주에 잇따라 콘도 및 리조트 단지를 세웠다. 의욕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외환위기 와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지난해 흑자경영으로 돌아서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 초엔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 3만여 평의 대형 물놀이 시설을 개장하는 등 ´공격 경영´을 재개했다. 내년 7월엔 강원도 양양에 ´쏠비치´ 리조트를 개관하고, 2008년 개관을 목표로 서해안 변산반도에도 리조트를 짓고 있다. 새 리조트 단지를 잇따라 세우면서 인력 수요도 늘고 있다.
◆"직원이 즐거워야 서비스도 잘한다"=레저 전문 기업답게 직원들에게 ´즐겨라´라고 권한다. 대명 직원이 되면 전국 5개 직영 리조트 외에 14개 체인 리조트를 회원 자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리조트 내 물놀이 및 지상 놀이시설은 무료로, 골프장 및 연습장 등은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혜택은 퇴직자에게도 주어진다. 재직 기간에 따라 퇴직 후 일정 기간 회원 대우를 해 주고, 그 뒤엔 준회원 자격을 준다. 스포츠를 알아야 제대로 서비스할 수 있다는 방침에 따라 직원들에게 수시로 스키나 골프 등도 가르쳐 준다. 휴가나 생일, 결혼기념일엔 무료 숙박권도 주고 있다. 이 회사 조현철 대표는 "즐거움을 서비스하는 회사인 만큼 즐길 줄 아는 인재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한다.
직장 분위기도 가족적이다.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 객실영업팀 이준희 주임은 "그리 많지 않은 직원(1400명)이 전국 사업장에 흩어져 근무하다 보니 직원들끼리 서로 챙겨주고 도와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의 위계질서와 규율은 엄격한 편이다. 사업장 내에서 후배직원이 선배를 만나면 마치 군인처럼 깍듯이 인사한다. 홍보팀 박준용 대리는 "그룹 모태가 건설(대명건설)인 탓도 있지만, 내부 기강이 흐트러지면 서비스 자세마저 흐트러지기 때문에 예절 교육을 철저히 한다"고 말했다.
◆적극적이고 밝은 성품이 필요=이 회사엔 레저문화연구소가 있다. 연구소는 각종 이벤트와 놀이방법 등을 연구한다. 가령 풍선을 이용해 노는 법도 연구 대상이다. 시시콜콜해 보이지만 고객을 즐겁게 하는 레저산업 본연의 자세가 집약된 곳이 바로 연구소다. 인재개발팀 권성호 과장은 "인재 채용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서비스 마인드´다. 한마디로 ´만능 엔터테이너´의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채용 전형엔 필기 시험이 따로 없다. 학력보다 끼와 적극성을 본다. 면접 도중 즉흥적으로 노래를 시키거나 장기자랑을 해 보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물론 일부 직무에선 어학실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면접 땐 꼭 ´리조트의 개념´을 물어본다. 리조트를 단순한 콘도쯤으로 생각하지 않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런 점은 생각해야=사업장이 전국에 흩어져 있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매일 자연을 벗 삼아 근무할 수 있는 것은 좋지만, 대도시에서 떨어져 있다 보니 불편한 측면도 있는 것이 사실. 이 때문에 회사에선 지역 인재 채용도 늘릴 겸 사업장 인근 출신 인력들을 뽑기도 한다. 출퇴근이 곤란한 미혼자나 주말 부부를 위해 기숙사를 사업장마다 두고 있다. 리조트 산업 특성상 남들이 쉬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못 쉬는 경우도 자주 있고, 주 5일 근무 대신 휴일 수당에 만족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실속파 미혼 사원들은 "기숙사 생활에 휴일 수당을 받고 친구도 덜 만나다 보니 오히려 저축은 더 많이 한다"고 귀띔하기도 한다.
출처 : 중앙일보 이현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