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등 각종 영어 점수는 기본, 한자·국어 능력시험에다 합숙면접까지…’
심화하는 취업 관문을 뚫기위해 갈수록 준비할 게 많아져 대학생들의 부담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도 본격 취업시즌을 앞두고 기업마다 인재 선발의 문턱을 더욱 높여 준비생들의 한숨 소리가 높기만 하다.
최근 모대기업 취업설명회를 듣고 나온 인하대 졸업생 박모씨(23)는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기업의 채용방식 때문에 준비할 게 너무 많아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토익과 학점은 필수.
이제는 한자·국어능력시험, 영어면접, 집단토론, 인·적성검사 등까지 통과할 수 있는 ‘만능’이 돼야 취업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게다가 최근 기업들은 면접관이 응시생과 함께 생활하며 평가하는 ‘합숙면접’을 도입하고 있다.
기업측에서는 이를 통해 어학능력과 인성 등을 종합 테스트할 수 있지만 지원자들에겐 그야말로 피말리는 시간의 연속이다.
이처럼 기업들의 요구사항이 점점 많아지면서 학생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인천대 4학년 김모씨(23)는 “하루에도 몇번씩 ‘취업 뽀개기’ 같은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 정보를 챙기고 스터디 멤버들과 면접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 취업생을 많이 배출해내는 전통있는 스터디에는 아무나 들어가지도 못한다”고 귀띔했다.
학생들의 취업난은 대학의 커리큘럼도 바꿔 놓고 있다. 대학마다 색다른 방식의 취업관련 강의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대학 관계자들은 “취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관련 학원 등을 다니는 학생들이 늘어나 아예 정규 강좌를 개설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취업강의는 수강 눈치작전도 치열해 학생들의 취업 고민이 얼마나 심각한지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국민일보 손일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