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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불붙은 취업철 ‘3단계의 강’을 넘어라!2006-09-21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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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담당자 · 전문가가 말하는 포인트

취업전선에 불이 붙었다. 현대·기아차 현대중공업 한화가 신입사원 원서접수를 곧 마감하고, 동부 롯데 한진 금호아시아나 등이 이달 말부터 정기 공채를 시작한다. 삼성, 에스케이, 엘지전자 등은 원서접수를 마감하고 서류전형 발표와 인적성검사를 앞두고 있다.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과 취업 전문가들은 올해의 취업 포인트를 3가지로 요약한다. △모범답안을 과감하게 내던져라 △자기소개서를 충실하게 작성하라 △실용 영어회화로 무장하라 등이다. 기업들의 최근 채용 경향이 실무 능력을 중시하는 추세여서 모범답안식 답변이나 높은 토익점수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설명이다.

■ 자기소개서 : 참신하게 “왜 나인가”를 = 9~10월에 걸쳐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현대중공업과 한화는 22일 원서접수를 마감하며, 현대기아차는 26일까지 원서를 받는다. 금호아시아나는 22일부터, 한진과 동부는 25일부터 원서를 접수한다. 롯데는 10월에 공채를 실시한다. 이 가운데 현대기아차, 현대중공업, 롯데는 서류전형-면접의 2단계로, 나머지 기업들은 서류전형-인적성검사-면접의 3단계로 전형을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소개서다.

원서를 마감하고 서류전형을 진행 중인 엘지전자 인사팀 공효식 과장은 “원서접수 때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은 소수점 한자리까지 정직하게 기록하는 것과 자기소개서”라며 “특히 자기소개서는 3만명 지원자 한사람도 빠트리지 않고 다 읽는다”고 말했다. 공 과장은 “자기소개서는 서류전형의 당락을 결정하는 종합판단의 근거”라며 “최종 면접에서도 질문의 바탕이 되는 만큼 충실하게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용전문업체 인크루트 관계자는 자기소개서 작성의 3대 원칙으로 ‘참신한 문구로 시작할 것’, ‘기업문화에 맞는 내용인지 검토할 것’, ‘입사지원동기를 분명히 밝히고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할 것’ 등을 충고했다.

■ 적성검사 : 시중 ‘족보’ 믿으면 큰 코 = 4500명을 채용할 예정인 삼성그룹은 지난 12일까지 원서접수를 끝내고 24일 직무적성검사를 치른다. 원서접수를 마감한 엘지전자는 9월30일, 에스케이 10월14일, 씨제이는 10월15일 인적성검사를 실시한다.

삼성 직무적성검사는 300문항을 3시간30분 동안 풀고, 에스케이 종합적성검사는 50분 동안 인성검사 345문제와 90분 동안 적성검사 150문제를 푼다. 엘지전자는 194문항(60분), 158문항(90분), 씨제이는 20분에 25문항을 풀어야 한다. 기업별로 실시하는 적성검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관리다. 기업 관계자들은 만점을 받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시간 안배를 해 모든 문제를 막힘없이 풀 것을 조언한다. 에스케이 인사 관계자는 “시중에 돌아다니는 ‘족보’의 획일화된 답을 걸러낼 수 있는 문제들을 출제했다”며 “특히 인성평가에서 솔직하지 못한 모범답안은 오히려 감점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스케이는 모범답안을 피하기 위해 인성평가의 질문 내용과 형태를 올해 대폭 바꿨다.

■ 영어면접 : 원어민과 대화연습 필수 = 올해 가장 주목되는 것은 영어면접의 강화다. 현대, 삼성, 엘지 등 주요 대기업들은 서류전형 때 제출하는 영어점수의 반영비율을 낮추는 대신 최종 면접에서 원어민 영어면접을 통해 기준 미달인 경우 무조건 탈락시키거나 크게 감점을 주기로 했다. 삼성은 영어회화능력을 검증해 의사소통 능력이 결여된 것으로 판단되면, 국내영업직군 지원자 외에는 다른 성적에 관계없이 불합격 처리한다. 현대·기아차그룹도 경영진 면접, 실무진 면접 이외에 영어면접을 따로 마련해 원어민과의 대화를 통해 최저기준 미달자는 탈락시킬 방침이다. 엘지전자는 면접과정에서 주제를 임의로 선정해 발표하게 하고 5분간 원어민 면접관과 대화를 진행해 영어구사능력을 평가한다.

취업 전문업체 커리어 관계자는 “올해 들어 대기업을 중심으로 영어면접 전형을 늘리는 추세”라며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는 만큼 수준높은 문장력보다 간결하고 명확한 실용 영어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식도 프리젠테이션이나 집단토론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어 지원 분야에 대한 전문용어를 미리 숙지하거나 예상 질문을 뽑아 훈련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출처 : 한겨레신문 하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