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그 많은 자기소개서 다 읽을까?…"두번씩 읽어요"
공개채용 시즌,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는 구직자들과 서류전형을 심사하는 인사 담당자들의 이야기가 쿠키뉴스를 통해 21일 전해졌다. 쿠키뉴스에 따르면 자기소개서 대행업체가 호황을 누리는가 하면 인사 담당자들도 해마다 자기소개서가 진화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털사이트에서 '자기소개서'를 검색하면 '합격, 탈락한 자기소개서 집중 뽀개기' '톡톡 튀는 이력서 자기소개서' '취업 100%/성공 이력서 자기소개서' 등의 커뮤니티가 뜬다. 커뮤니티마다 적게는 7만 5000명, 많게는 28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기소개서 비중이 특히 높다는 언론사 취업의 경우 지망생 고민은 더욱 깊다. 문장력 및 표현력 등이 업무의 주요한 자질인 만큼 일반기업에 제출할 소개서보다 훨씬 부담된다고 한다. 신문사와 방송사 공채가 시작되면 게시판은 '자소서(자기소개서를 줄인 말)' 잘 쓰는 요령에 대한 질문과 답으로 도배된다.
이들은 서류전형에 탈락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자기소개서에 있다고 믿는다. 자신의 경험이 자기소개서 항목에 적합한 지 묻는 질문부터 분량 초과 및 미달에 이르기까지 걱정거리도 다양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기소개서 대행업체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각종 취업정보와 문서서식을 제공하는 사이트를 제외하고 자기소개서 텍스트를 완성시키는 인터넷 업체만 16개다. 그 중 비즈레쥬메의 인터넷 사이트 회원은 160만명이나 된다. 하루 평균 페이지뷰도 30만회다.
자기소개서 컨설턴트 손언영 씨는 "요즘은 공채 시즌이라 상담건수가 많은 편인데 일대일 상담을 받은 고객이 추가로 전화상담하는 건수만 하루 15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손씨는 "자기소개서는 많은 경우 지원동기 부분이 취약한 편인데, 신입은 아무래도 회사 근무환경과 지원 업무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기 마련이므로 좀 더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자신을 추상적이고 막연하게 표현하지 말고 업무능력과 직결되는 경험 등을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0월중에 공개채용을 하는 한 기업 인사 담당자는 "확실히 자기소개서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토익과 학점 등 이른 바 '스펙'의 비중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직자 커뮤니티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서류전형에서 "그 많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다 읽어보냐"는 점이다. 이에 대해 그는 "한 사람의 지원서를 두 사람이 훑어보는 더블 체크까지 한다"고 답했다. 수천명의 지원서를 다 읽는 작업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각 지원부서 수장급 간부들이 지원자의 경험과 업무 연관성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는 것이다.
그는 "각 회사가 추구하는 기업 가치를 눈여겨 보라"고 조언했다. 또 "해마다 자기소개서가 진화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출처 : 디지털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