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년제 대학 121개 학과 졸업생의 취업 실태를 분석한 결과 전통적으로 취업률이 높은 치·의·약대를 제외하면 초등교육학과와 체육·교양경상·특수교육·기전공학·재활학과가 비교적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법학·자연계교육·공학교육·사회교육학과 등은 취업률이 50%대를 밑돌았다.
17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취업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사람(2004년 8월 졸업자+2005년 2월 졸업자)은 모두 30만2042명. 이 가운데 지난해 4월까지 취업에 성공한 이는 17만8920명으로 59.2%의 취업률을 보였다.
4년제 대졸자 취업률은 2002년 60.7%, 2003년 59.2%, 2004년 56.4%로 계속 하락했으나 지난해 소폭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기업들의 고용창출 노력도 지지부진해 취업난은 여전한 실정이다.
학과별 취업률은 의학계열이 단연 높게 나타났다. 취업률 1위부터 4위까지를 의학(94.4%), 한의학(93.3%), 치의학(92.9%), 간호학(92.6%)이 차지했으며 약학과는 86.7%로 6위를 기록했다. 비의학계열로는 초등교육학(87.9%)이 가장 높았으며 체육학도 83.7%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교양경상학(79.7%), 특수교육(78.5%), 기전공학(78.4%) 등이 취업률 10위에 포함됐다. 교양경상학은 경영·경제 영역 전문과정의 기초를 배우는 학문분야로 몇몇 대학의 경상학부 등이 포함된다.
기전공학은 기존 기계공학분야에 전자공학 분야를 첨가한 신학문으로 정밀기계의 원리와 제작 방법, 계측 및 제어 등의 이론과 기술을 연구한다는 게 직업능력개발원의 설명이다.
반면 취업률이 가장 낮은 학과는 지상교통공학으로 졸업자 80명 가운데 30명만이 취업, 37.5%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다음은 각종 고시생이 포진한 법학과로 총 7938명 가운데 3410명만 취업해 43.0%에 그쳤다.
이 밖에 각종 자연계교육학과와 공학교육·사회교육학이 49%대의 저조한 취업률을 보였으며 항공학(50.6%), 천문기상학(51.4%), 역사고고학(51.6%), 생물학(52.1%), 행정학(52.1%) 등이 뒤를 이었다.
개발원측은 “정부는 대졸 실업자들이 실제로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 취업을 촉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각 부처 및 대학, 기업 간 정책협의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출처 : 세계일보 박성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