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MBA과정 확대·통합 직무직급 관계없이 ´인재육성´
LG그룹이 본격적인 인재경영에 나섰다. 핵심인재를 육성하는 지원제도를 대폭 확대·통합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11일 LG그룹에 따르면 이같은 인재육성 정책은 국내·외 MBA(경영학 석사) 지원제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해외로 나가는 기회를 확대하고 국내 경영교육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MBA지원 대상학교 2개→30개로 대폭확대
LG그룹은 우선 기존 워싱턴대와 보스톤대 등 미국 2개 대학에 제한했던 MBA(경영학 석사)지원 대상학교를 글로벌 탑 30개 대학으로 늘렸다.
30개 비즈니스 스쿨은 미국 하버드대를 비롯해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 프랑스 인시아드,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 등을 망라한다. 30개 대학 선별은 세계 최상위권의 경영대학원 50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 순위는 미국 비즈니스위크와 US뉴스&월드리포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서 발표하는 자료를 통해 정해졌다.
이 대학들의 입학기준은 토플 CBT(Computer-Based TOEFL)기준 최소 250점 이상, GMAT(Graduate Management Admissions Test) 최소 600점 이상 등이다.
LG그룹은 대리에서 차장 직함을 가진 임직원 가운데 각 계열사에서 성장가능성 및 영어실력, 인사고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정예 인재를 선정한다.
올해 선발되기를 원하는 인재들의 경우 내년 9월 학기 입학을 목표로 희망대학을 결정하고 입학에 필요한 토플, GMAT, 입학지원서 작성 등을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이후 해당대학에서 입학허가서를 취득하면 최대 2년 동안 급여는 물론 학비와 현지 체제비, 교재비, 항공료 등 일체를 지원받게 된다.
각 계열사들은 선발자들의 MBA 교육 후 육성계획과 지원대상 학교 선정 등을 지원한다. 이밖에 LG인화원에서는 입학에 필요한 GMAT 등의 학습 및 지원서 작성과 학기별 성적관리 등을 지원한다.
특히 기존 LG전자는 미국 썬더버드 가빈국제경영대학과 핀란드 헬싱키경제대학, 미국 MIT 등 해외 유수의 7개 대학과 제휴해 맟춤형 MBA 제도 운영 중에 있다. 이에 따라 그룹의 지원책이 가미되면 인재육성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맞춤형 MBA제도를 통해 해외 및 국내 MBA 수강자를 지난해 80명에서 25% 증가한 1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MBA ´LG MBA´로 통합..직무·직급 관계업이 능력따라
국내 MBA과정도 활성화한다. 직무와 직급별로 구분해 3개 과정으로 나눴던 사내 MBA를 올해부터 단일 과정인 ´LG MBA´로 통합한다. 직무와 직급에 관계없이 미래경영자로서 필요한 경영지식과 사업통찰력 확보위한 교육과정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사내 MBA 통합은 교육참가자 간에 서로 다른 업무영역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LG그룹은 학습자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고 네트워킹 강화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단순한 경영지식 전달이 아닌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례연구 등을 통해 좀더 실용적인 교육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임직원들에게 ´LG웨이´를 체화시키기 위한 내용을 교육에 새롭게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교육과정의 질을 높이기 위해 사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도 운영한다.
올해 5월부터 내년 3월까지 10개월간 진행되는 LG MBA 과정에는 올해 총 129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월 2~3회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LG인화원에서 1박2일로 합숙을 하며 진행된다.
LG그룹 관계자는 “그룹 전체의 해외사업이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세계화된 관점에서 핵심사업을 책임지고 전개해 나갈 비즈니스 리더를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