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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돈보다 재미-적성 쫓는 2006 대기업 신입사원들2006-09-11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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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LG전자에 입사한 곽모(27) 씨는 다른 대기업에서 1년 반 동안 일했다. 하지만 그는 LG전자에 입사하기 위해 전 직장의 ‘경력’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그는 “월급은 줄었지만 해외 마케팅을 하고 싶은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신입사원인 조모(27) 씨는 대학 졸업 전에 이미 금융회사를 포함해 6개 회사에 합격했지만 가장 적성에 맞을 것 같은 현대차에 입사했다. 그는 “단순히 급여만 생각했다면 금융회사로 갔을 것”이라며 “하지만 성장 속도가 빠른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에 현대차를 택했다”고 말했다.


요즘 대기업 신입사원의 취업 풍속도다. 옛 직장을 뒤로하고 적성에 맞는 새 일터를 찾는 일이 적지 않다. 취업난 시대에도 유망 기업을 골라서 들어가는 ‘빈곤 속의 풍요’를 누리는 새내기도 적지 않다.


○ 경력사원? 신입사원?


한 대기업 인사팀 실무자는 “매년 입사하는 신입사원 가운데 인문계 출신의 10∼20%, 이공계 출신의 10% 정도는 한 차례 이상 직장생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부터 인턴사원으로 일하며 관련 분야의 지식을 쌓은 신입사원도 많다.


본보 취재팀이 최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SK㈜ 포스코 등 국내 5개 대기업에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 465명을 무작위로 골라 설문 조사한 결과 6명 가운데 1명가량인 16.8%(78명)는 이미 직장생활 경험이 있는 이직(移職) 사원이었다.


이전 직장을 떠난 이유로는 ‘일이 재미가 없어서’(20명)라고 대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어 ‘하고 싶은 일 또는 적성에 맞는 곳을 찾아’(7명), ‘월급이 적어서’(7명),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해서’(6명) 순.


직장의 사회적인 지위나 보수보다 ‘일의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세대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 것.


이처럼 ‘경력직’ 신입사원이 늘어난 이유는 기업의 채용 방식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최근에는 상당수 대기업이 신입사원을 뽑을 때 지원 단계부터 지망 부서를 밝히도록 하고 있다. 지원자는 해당 부서 실무자의 면접을 거치거나 실무 관련 프레젠테이션(PT)을 치러야 한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신입사원이라도 모든 것을 다 가르쳐야 하는 무경험자보다 인턴사원 등 어느 정도 사회 경험이 있어 일에 빨리 적응하는 사람이 각광 받는다”고 말했다.


적성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기꺼이 경력을 포기하고 신입사원이 되겠다는 젊은 세대의 직업관도 ‘경력직 신입사원’이 많아지는 이유로 꼽힌다.


○ 명문대생은 취업난 무풍지대?


조사대상 신입사원의 85.8%(399명)가 대학 또는 대학원 졸업과 동시에 첫 직장을 구했다.


응답자의 58.5%(272명)는 입사원서를 5차례 이하로 냈다고 답했다. 단 한 차례 원서를 내고 합격한 신입사원도 55명이나 된다.


취업시장 ‘부익부 빈익빈’ 우려


7월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서 “졸업 또는 중퇴한 청년층(15∼29세)의 25.8%가 첫 취업까지 1년 이상 걸렸다”는 결과가 나온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한 대기업 채용 담당자는 “대기업에 들어오는 사원들은 이력서를 수십 장씩 써 가며 구직 활동을 하는 대학생이나 졸업생들과는 다르다”며 “대학 때 목표를 정해 꾸준히 준비한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입사원들은 대기업 입사에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준비’가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삼성전자에 입사한 박모(25·여) 씨는 대학 4학년 때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3개월 동안 연수를 받았다. 또 여름방학을 이용해 대기업 2곳에서 1개월씩 인턴사원으로 일했다. 그는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열심히 찾았던 것이 입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대기업들이 일부 명문대만을 대상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데 따라 나타난 취업시장의 양극화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취업전문회사 커리어의 이인희 팀장은 “대기업이 특정 대학만을 대상으로 ‘캠퍼스 리크루팅’을 해 명문대 출신은 기업을 골라 갈 수 있지만 그 외 대학 출신은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며 취업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우려했다.


출처 : 동아일보 주성원 기자, 이나연 기자,곽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