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직률 높고 선박기계 기술자 부족
세계 조선 경기가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한국, 중국, 일본의 조선업계가 인력확보에 ‘올인’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높은 이직률과 신규 진입 기피로 골머리를 앓는 반면, 한국은 비교적 사정이 좋은 편이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 열풍에 휩싸인 중국은 정작 숙련된 선박기계 기술자가 부족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인력수요가 늘어나 일부 조선소의 경우 해운업계에서 부족한 인력을 조달하는 형편. 이직률도 높고 숙련공이 없다보니 10년 경력의 선박 설계 기술자가 월급이 1만5000위안(1850달러)으로 3년전에 비해 3배나 올랐다.
조선 맹주국이었던 일본도 인력확보에 비상을 건 상태. 조선공학과 출신 대졸자들이 조선업종에 몸담는 비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8개 국립대 조선관련학과 졸업자 490명중 조선사에 취직한 이는 80명(16.3%)에 불과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본조선공업협회는 조선공학과를 설치한 대학과 기술계 공고에 조선산업의 중요성 및 첨단산업의 이미지를 심는 홍보활동에 들어갔다.
반면 한국 조선산업은 조선관련 학과 졸업생의 조선업 선택 비율이 40~50%에 달해 고민이 덜한 편이다. 중국과 일본보다 몇단계 더 나아가 숙련공 확보와 기량연마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노사합의를 통해 정년을 57세에서 1년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6개월동안 공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급여를 주면서 교육시킨 후 채용하는데 경쟁률이 10대 1에 달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용접, 선체조립, 전기공사, 선체도장 등에 걸쳐 1000명의 생산직원을 선발, 양성한후 일부는 자제 조달하고 남은 인력은 협력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16년째 사내기능경기대회를 여는 한편, 기술연수원을 운영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산업은 종업원 숙련도, 설계, 기자재의 조달이 핵심인데 중국의 경우 이런 면에서 우리를 추월하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대형조선사외에 중소업체들도 잇달아 설비증설에 나서면서 구인난과 숙련공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문화일보 이민종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