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취업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취업의 첫 관문은 이력서 심사. 취업준비생들은 자신의 첫 인상을 결정할 이력서 사진을 붙이면서 여러가지 고민을 한다.
‘그 회사 관상도 본다’, ‘짧은 머리를 좋아한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는 ‘카더라’ 통신에도 취업난에 허덕이는 준비생들의 마음은 움찔하기 마련이다. 눈 도장을 ‘콱’ 찍을 수 있는 사진을 준비하기 위해 취업준비생들은 온·오프라인에서 바쁘다.
싸이월드의 한 ‘취업사진 클리닉’에는 “머리가 지저분해 보입니다”, “구레나룻 정리하세요” 등 외모에 대한 거침없는 충고가 올라와 있다. 사이트에 올라온 증명사진만 270여개다. 사진을 올려놓으면 운영자(컨설턴트)의 평가가 댓글로 달린다.
다음의 한 취업 카페에도 ‘사진을 수정해 주세요’란 코너가 있다. 사진을 올리면 전문가가 일명 ‘뽀샵’ 처리를 해준다. 대다수 기업들이 인터넷 접수를 받기 때문에 ‘뽀샵’ 처리된 사진은 사진 원판보다 중요할 수도 있다고 한다.
지난 22일 신촌의 한 사진관. 항공사 지원자의 전신 사진을 찍던 박유신(39)씨는 눈매를 또렷하게 보이게 하는 ‘아이참’(쌍거풀 만드는 테이프)을 붙여준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수십 번 들리고 나서야 촬영이 끝났다. 박씨는 “학생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데 수십 번이 문제냐”고 했다. 광고회사 취업을 준비하는 이모(24)씨는 “미용실 및 촬영 비용으로 6만2000원을 썼다”고 했다.
방송계나 항공승무원 준비생이 많이 찾는다는 신사동(강남)의 한 스튜디오는 프로필 사진 포함, 30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일주일 전 예약은 필수라고 한다.
취업 컨설턴트 이우곤(35)씨는 “단순히 외모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공부 잘하는 학생이 무성의한 사진을 보낼 경우, ‘공부만 했구나’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컨설턴트가 말한 촬영시 주의사항>
1. 미소가 없는 얼굴은 비협조적으로 보인다.
2. 사진이 희미하면 사람 자질도 희미하게 보인다.
3. 사진 배경 색과 옷 색을 잘 맞춰라.
4. 과도한 포토샵 수정은 실제 면접에서 악영향을 미친다.
5. 대다수 기업이 이력서를 흑백으로 출력해서 본다. 준비한 사진을 흑백
으로 출력해 보는 것도 좋다.
출처 :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