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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공무원에 눈돌리는 의사가 늘고있다2006-08-24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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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행정가로 변신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의사들이 공직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공무원의 보수가 일반 의사들에 비해 낮은 점 때문에 의사들의 공직 진출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공무원으로 진출하는 의사들의 수가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이같은 경향은 지난 21일 마감된 보건복지부의 5급 보건사무관 특별 채용에서도 드러났다.

의사면허 취득 후 2년 이상 관련분야 근무 및 연구경력자를 대상으로 모집한 이번 채용에는 각 1명씩을 뽑는 국민건강증진·혈액안전관리 분야에 모두 8~9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야별로는 국민건강증진에 6~7명이 몰렸고, 혈액안전관리는 2~3명이 각각 지원했다.

복지부 혁신인사기획팀 관계자는 “함께 모집했던 법무행정, 통계, 국민연금 분야의 평균지원자가 2~4명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의사 지원자 비율은 높은 편”이라며 “이같은 지원율은 올 2월 암관리와 정신과분야 서기관을 채용했을 때 경쟁률 2~3명 보다도 더 높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의사들의 공직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개원시장의 상대적 침체와 함께 국민들의 관심사가 웰빙과 건강 등 보건의료에 집중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저출산 여파로 산부인과와 소아과 등 개원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보이면서 ‘개원=수익보장’ 공식마저 흔들리자 안정적이고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얘기다.

또 일선 의료현장에서 경험했던 의료제도와 정책의 문제점들을 마냥 답답해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뛰어들어 보건의료 관련 법과 제도를 만드는데 의사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국가의 의료체계와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의 틀을 잡아가는데 실제 의료를 제대로 이해하고 몸으로 경험한 의사 출신 보건행정가들의 역할이 중요해 진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때문에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경우에는 전체 직원 9000여 명 중 무려 3000여 명이 각국에서 모인 의사들로 구성돼 있다.

그렇다면 의사로써의 삶을 접고, 보건행정가로 변신한 의사 출신 공무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지난 3월부터 복지부 질병관리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통령 사무관.

그는 가정학과 레지던트를 마치고, 봉직의나 개업 대신 공중보건의를 택했다. 3년간의 공중보건의 생활을 통해 지역보건사업의 필요성과 복지부 업무에 매력을 느낀 그는 결국 한국보건사회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올해 초 복지부 5급 사무관으로 특채된 경우다.

정 사무관은 “가정의학과가 일차진료 기관으로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무원에 끌린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무엇보다도 공중보건의와 연구원 생활을 통해 국가 공공정책의 큰 틀로써 의료환경을 바꾸는 작업에 흥미를 느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의사 출신 공무원의 생활은 생각보다 만만찮다. 정 사무관의 평균 퇴근시간은 10시는 넘기는 게 보통이다. 그래도 미래의 국가 의료체계를 하나씩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보람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니다.

공무원이 되면 그간의 의사경력은 80%만 인정된다. 그래도 다른 직종에 비하면 높은 편에 속한다. 다만 경력 반영시 호봉은 인정되지만, 근무연수는 인정되지 않는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보수. 정 사무관은 “개원의와는 비교할 수 조차 없고, 대학병원급 봉직의의 절반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직 진출을 고민하는 의사들에게 "공무원 사회에 대해 막연한 동경심 보다는 분명한 목표의식을 바탕으로 진출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출처 : 중앙일보(메디컬투데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