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29곳 조사…“계속 채용할 의사 있다” 93%
‘선입견’ 때문에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 채용을 꺼렸던 기업들이 이들을 일단 채용한 후에는 90% 이상이 계속해서 채무불이행자 채용의사를 밝힐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렵게 잡은 일자리에 대한 채무불이행자들의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가 22일 경기도의 채용장려금 지원을 받고 금융채무불이행자를 사원으로 채용한 기업 129곳과 금융채무불이행자 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기업 96.1%가 “채무불이행자의 복무태도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향후 계속 채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기업도 전체 93.0%에 달했다.
김진학 신복위 팀장은 “채무불이행자들에게 일자리는 누구보다 더 절실하지만 구하기 어려운 것인 만큼, 한번 일자리를 얻으면 누구보다 더 열성적으로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이들 기업들은 채무불이행자들을 채용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48.1%가 ‘선입견’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업무상 피해를 우려한 때문’(12.4%), ‘잦은 이직에 대한 걱정’(10.8%) 등의 순이었다. “전직을 희망하는 영세자영업자에 대해 1~3개월정도 인건비 부담없이 운용후 채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52.7%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불가능하다는 답은 40.3%에 그쳤다.
채용된 채무불이행자들도 전체 96.8%가 “직원 동료와 관계가 원만하다”고 답하는 등 직장 생활환경에 대해 대단히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급여에 대해서는 33.9%가 만족스럽다고 한 반면, 64.5%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해 향후 개선이 필요한 점으로 지적됐다.
기업들이 정부에 대해 바라는 채무불이행자 실업대책으론 보조금지급이 41.1%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보증제도 신설(32.5%), 직업전문교육신설(13.2%) 등의 순이었다.
출처 : 문화일보 박선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