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첨단업종 신증설 한시적 허용
LG 계열 4개사 1.8조원 투자 계획
재계 "한시적 허용 아쉽다"
LG그룹이 총 1조8000억원 규모의 파주 LCD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본격 나선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4일 고위당정간담회를 열어 내년말까지 한시적으로 수도권 성장관리지역 산업단지에서 8개 첨단업종에 한해 국내 대기업의 공장 신·증설을 허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장기 표류까지 예상됐던 LG그룹의 파주 LCD 클러스터사업이 가속도를 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LG그룹의 파주 LCD 클러스터사업은 정부 일부 부처의 지역균형발전 명분에 밀려 그동안 투자 승인이 번번히 무산돼 왔고, 일각에서는 연내 해결이 불투명하다는 관측까지 나왔었다.
LG그룹의 파주 LCD 클러스터에는 내년 1분기중 가동을 목표로 건설중인 LG필립스LCD(034220)의 파주 7세대 LCD 공장을 중심으로 LG전자(066570), LG화학(051910), LG이노텍, LG마이크론(016990) 등 4계 계열사가 참여한다. 이를 통해 LCD 원료부터 부품, 완제품까지 수직 계열화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투자 규모는 당초 3조5000억원에서 절반 가량인 1조8000억원으로 축소됐다. LG전자가 당초 계획에서 1조7000억원 규모의 PDP 모듈 공장 투자를 제외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구미 공장 생산 능력으로 향후 2~3년간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어 투자를 보류했다"면서 "2008년쯤 재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LG전자 LCD TV(3000억원)ㆍOLED(8000억원) 등 1조1000억원, LG마이크론 포토마스크 2600억원, LG이노텍 파워모듈 400억원, LG화학 편광판ㆍ감광재ㆍ2차전지 공장 설립에 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07년말 부지조성을 완료하고,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LG그룹 관계자는 "당정이 첨단업종 투자활성화를 위해 현명한 결정을 내려 다행스럽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대기업의 수도권 신·증설에 대한 정부의 허용 방침에 대해 반기면서도 아쉽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부가 첨단업종의 투자활성화 차원에서 늦게나마 수도권 공장 신증설을 허용키로 한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하지만 25개 업종의 신증설을 허용하고 있는 외국인투자 기업 수준에 못미치고 있는데다 공장 신증설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지난 9월 정부에 20개 대기업 6조원 규모의 수도권 투자가 지체되고 있다며 규제완화를 건의했었다.
이 관계자는 "첨단업종 이외에도 시설 자동화와 합리화 투자에 대한 추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연말께 나올 정부의 종합대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 이데일리 김기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