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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CEO & 라이프]4人의 ‘알파 CEO’2007-02-15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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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밀어주고 실적 받쳐주고… 부러움 한 몸에

‘오너 신임에 어깨 힘 실리고, 실적 좋아 더 좋고….’ 오너 신임도 받고 실적도 좋은 유통업계 전문경영인들이 재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과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사장,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한기선 두산주류 BG 사장 등이 그들. 이들은 주위의 부러움을 받을 정도로 오너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 게다가 사상 최대 실적으로 오너의 신임에 보은(報恩)도 하고 있다. 전문경영인의 생존법칙 1장에 들어갈 법한 ‘오너의 신임’과 ‘실적’ 항목에서 두루 ‘A+’ 학점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마트 왕국 일군 ‘재무통’ 구 부회장=신세계 구학서 부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재무통 출신. 셈법에 빠른 구 부회장은 백화점에 치우쳐 있던 사업구조를 180도 뒤바꾸며 제2의 신세계를 일뤄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형마트 이마트의 첫 물꼬를 튼 것은 이명희 회장이지만, 정작 이마트를 본궤도에 올려놓은 것은 구 부회장이다.

지난해엔 글로벌 대형마트 월마트까지 격침시키며 이마트를 세계 무대에 올려놓았으며, 최근엔 백화점과 명품 아웃렛을 통한 제3의 신화창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다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큰 관심을 갖고 관여하고 있는 중국 사업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97년 2월 중국 땅을 처음 밟은 이후 꼭 10년 만에 베이징(北京)에도 진출한다. 상하이(上海)와 톈진(天津), 베이징 등 3각 체제로 중국 공략에도 굉음을 내며 질주하고 있는 것. 내년엔 중국 사업도 흑자궤도로 돌아서고, 5년 이내에 중국 현지 투자자금도 자체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구 부회장은 지금까지 업적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구 부회장이 향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더라도 신세계에 남아서 계속 일을 보실 것이며, 다른 장수 경영인들과 똑같은 대접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룹 안방살림 맡은 ‘관리통’ 이 사장=10년째 CEO 명함을 달고 다니는 이인원 사장은 불모의 롯데백화점을 ‘유통왕국 롯데’의 중심축으로 올려놓은 입지전적 인물. 혼자서 매장 구석구석까지 꼼꼼히 챙기고, 설정된 목표는 무슨 일이 었어도 성취해 내는 경영 스타일이 신격호 회장을 꼭 빼닮았다. 롯데의 오랜 숙원 사업 중 하나인 홈쇼핑 사업 진출을 일궈 낸 것도 이 사장이다. 신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제2 롯데월드 건설에도 상당한 입김을 불어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그룹 인사에선 정책본부 부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재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정책본부는 다른 그룹의 구조조정본부와 같은 ‘컨트롤 타워’로 신동빈 부회장이 본부장을 맡고 있다. 신 부회장에 이어 명실공히 ‘넘버 2’ 자리를 확실히 구축한 셈이다. 특히 정책본부 사장으로의 기용은 신 부회장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신 회장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그는 신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이양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내부 정지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빨간불이 켜진 그룹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제 궤도에 올려놓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특히 신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에 힘을 실어줘 글로벌 총수로서의 대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오너가의 주문 사항이기도 하다.

롯데 한 관계자는 “이 사장이 추진하는 신규 사업은 대부분 신 회장이 두 말 없이 재가를 할 정도로 오너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며 “이 사장이 정책본부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신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이양은 이르면 1년, 늦어도 3~4년 후엔 이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집안 되살린 영업 전문가들=LG생활건강 차석용 사장과 두산 주류BG 한기선 사장은 영업의 귀재들로 한때 위기에 처한 기업을 되살려 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때문에 ‘미다스의 손’을 갖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차 사장은 LG생활건강을 살리기 위한 특급 구원투수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직접 영입했다. 영업의 달인답게 그는 취임하자마자 돈이 안 되는 사업이나 브랜드엔 가차 없이 구조조정의 메스를 가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육성하고 대형 유통망에 끌려다니던 영업구조를 일거에 바꿔 놓았다.

차 사장의 경영수완은 숫자로 여실히 드러난다. 그가 사장으로 취임한 첫해인 2005년 LG생활건강은 9679억원의 매출과 7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영업이익이 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4.3%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계열사 사장으로는 이례적으로 LG그룹의 임원급 세미나에 특별강사로 초빙돼 ‘윗분’의 신임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한 사장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친정집 진로에 두산가(家) 복수의 총구를 정조준해 성공한 케이스. 진로를 인수한 하이트맥주에 밀려 맥주 사업까지 접어야 했던 두산가의 한(恨)을 소주로 앙갚음했다.

한 사장이 취임 이후 역작으로 내놓은 ‘처음처럼’은 진로 참이슬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지난 연말엔 전국 시장점유율 13.7%, 수도권 22.1%의 경이로운 성적표를 안겨 줬다. 9개 소주업체 중 6위에 머물러 있던 두산을 단 1년 만에 업계 순위 2위로 올려놓았다. 진로가 독점하다시피 하던 소주시장을 진로와 두산의 양강체제로 바꿔 놓은 셈이다.

이른바 ‘한기선 병법’은 재계 마케팅 전문가들의 벤치마킹이 되고 있을 정도다. 두산가에선 한 사장을 놓고 ‘주류업계의 최고 전문가’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 사장은 올해엔 수도권 시장점유율을 30%대로 올려놓는다는 야심찬 청사진도 갖고 있어 그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 :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