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비자들 사이에 재미를 추구하는 성향이 높아지면서 기업뿐만 아니라 창업시장에서도 ‘펀(fun) 마케팅’이 적극 활용됐다.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펀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의미에서 감성 마케팅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인기를 끌고 있는 마케팅 중의 하나다.
지난해 창업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펀 마케팅 전략은 제품이나 메뉴 자체에 재미를 가미하거나 메뉴명을 독특하게 지어 소비자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방법이었다.
외식업의 경우에는 요리를 제공하면서 장식을 특이하게 해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 또한 메뉴명을 단순화하지 않고 메뉴 앞에 ‘○○도 놀란’ 등의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도 즐겨 사용되었다.
매장 개점 때에 열리는 이벤트도 펀 마케팅의 대상이다. 무료로 시식회를 열거나 개점 후 일주일 또는 한 달 동안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기념품을 제공하는 것은 창업자의 입장에서는 홍보를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필요한 행사이다.
반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생각도 못한 이벤트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펀 소비 형태도 이뤄진다. 매장별로 고객 카드를 만들어 5번째 방문 시에는 50%를 할인해 주거나, 10번째 방문 때에는 일정 금액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 외식업에서는 주방장들이 직접 소비자의 테이블에서 요리를 하거나, 모든 소비자들이 볼 수 있게 투명 유리로 인테리어를 한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또한 소비자에게 요리에 대한 신뢰도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도 제공하는 펀 마케팅의 일종이다.
테이크아웃 형태의 매장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같은 펀 마케팅의 유형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단순한 커피나 패스트푸드를 비롯해 치킨, 철판요리, 전통한식 등까지 테이크아웃 형태를 접목하면서 소비자의 보는 즐거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펀 마케팅 활용 포인트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치열한 창업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의 수명이 늘어난다.
우선, 한 발 앞서 트렌드를 읽어라. 새로운 재미를 소비자에게 선보이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한 발 앞서 읽어내야 한다. 소비자의 입소문은 그 어느 홍보보다도 더 강력하다.
적절한 모방 전략을 구사하라. 펀 마케팅의 아이디어가 독창적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참신한 아이디어를 더 재밌게 응용하는 전략이 필요하고,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즐겁고 유쾌하게 실천하라. 펀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것이다. 최대한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hun2922@hanmail.net
출처 : 파이낸셜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