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FTA등 악재 정면 돌파…한독ㆍ보령ㆍ삼진 잇단 화합
국내 제약업계 노사가 물부충생(物腐蟲生)의 각오로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물부충생은 ‘내부에 약점이 생기면 곧 외부의 침입이 있게 된다’는 뜻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약제비 적정화 방안, 생동성 파문 등과 같은 위기를 노사간 협력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최근 한독약품 노동조합은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올해 임금교섭권을 경영진에 위임하는 공동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번 결의문에서 한독약품 노조는 지난 1월초 새롭게수립한 ‘비전 2016’에 공감하고 있으며, 성장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제약업계의 어려운 환경을 내부 결속으로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임영배 노조위원장은 “회사 전략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원활한 경영활동을 측면 지원하고자 노조원의 만장일치로 올해 협상 교섭권을 대표이사에게 위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독약품의 ‘비전 2016’은 향후 10년 이내 국내 빅3 제약사로 도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보령제약도 연초 노사결의대회를 여는등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올해도 쟁의 없이경영목표를 달성하자는 취지로 시무식과 함께 진행한 노사결의대회에서 노사는 올해 경영 목표를 함께 낭독하고 성취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 했다. 보령제약 노조는 지난해에도 임금인상권을 회사에 위임했었다.
한미약품, 삼진제약 등도 내부 화합을 회사 성장의 밑거름으로 인식하고 노사간 결속을 강조하고 있다. 한미약품 민경윤 부회장은 섬기는 리더십으로 노사 화합을 이끌고 있으며, 이에 부응해 한미 노조도 최근 몇년간 무교섭 무쟁의 단체협약을 지속하고 있다. 또 38년 무분규 기록을 기어가고 있는 삼진제약도 노사간 화합을 강조하며 15%선의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한 다짐에 나서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노사 모두에게 위기감이 높아져 내부 결속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