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건설사 청색, 공기업, 유통업계 적색경보
-. 건설사
이달들어 주요 건설사들의 인력 채용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규모는 작지만 중견 건설사들의 신규채용도 상당수에 달해 눈길을 끈다.
1일 건설취업포털사이트 건설워커(www.worker.co.kr)에 따르면 대전·충청지역 건설사인 계룡건설은 건축, 토목, 설비, 전기, 상경, 법정 등의 분야에서 대졸 신입사원을 공개 모집한다. 지원서는 10일까지 홈페이지(www.krcon.co.kr) 온라인 입사지원을 통해서 접수하면 된다.
호남기업인 보성건설은 건축, 기계 분야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선발한다. 지원서는 홈페이지(www.bosung21.com)에서 다운받아 10일까지 우편이나 이메일(recruit@bosung21.com)로 접수할 수 있다.
현진은 건축, 토목, 전기, 설비, 안전, 경영 등 전 분야에 걸쳐 신입과 경력사원을 추가로 모집한다. 입사지원서는 건설워커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15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대우엔지니어링도 대졸 신입 및 경력사원을 공개 채용한다. 모집분야는 건축, 토목, 기계, 전기, 화공, 전산, 플랜트 등으로 6일까지 홈페이지(www.dweng.co.kr)를 통해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진흥기업은 건축, 토목, 기계, 전기, 안전, 기획, 관리 등의 부분에서 각각 신입 및 경력직원을 뽑는다. 9일까지 홈페이지(www.chinhung.co.kr)내 입사지원서를 작성 접수하면 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하반기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 중이다. 모집분야는 건축, 토목, 지질, 기계, 전기, 제어계측, 화학, 원자력, 통신분야이며 126명 내외를 선발할 예정이다. 지원서는 7일까지 홈페이지(www.khnp.co.kr)를 통해 제출하면 된다.
이밖에 인정건설(지원서 마감 10일), 임광토건(11일), 신일건업(5일), 호반건설산업(7일), 한양(10일), 정일엔지니어링(11일), 우남건설(5일) 등 중견건설사들도 하반기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풍림산업도 곧 공채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 증권사
최근 공채경쟁률 최고 250대 1
3천명 퇴사 올해초와 ‘격세지감’
증시 활황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2년 반만에 최근 실시한 공채에 변호사, 공인회계사, 공인재무분석가 등 고급 인력이 대거 몰려 경쟁률이 최고 250대 1을 넘어섰다. 이들은 89년 4월과 94년 11월, 2000년 1월 등 과거 종합주가지수 1000을 돌파했던 시절 증권맨들이 만끽했던 ‘억대 연봉자’의 꿈을 꾸고 있다.
지난주 서류 접수를 마친 교보증권의 경우 25명 모집에 모두 6317명이 몰려 2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0명을 공채한 굿모닝신한증권에도 4139명이 몰려들었다. 100명을 뽑는 대우증권 공채에는 공인회계사(43명)와 미국공인회계사(26명), 국제위험관리사(70여명), 공인자산관리사(2명) 등 전문 자격증 보유자가 상당수 지원했다. 현대증권 신입사원 채용에 몰린 수천명의 지원자 가운데에도 변호사와 공인회계사 등 전문 자격증 보유자가 7~8%에 이른다고 회사 쪽은 밝혔다.
증권맨들의 운명은 철저히 시황과 연동돼 왔다. 종합주가지수 1000을 처음 돌파했던 지난 89년 초 무렵엔 각 대학의 엘리트들만 증권맨이 될 수 있었다. 대부분 억대 연봉자인 이들은 한동안 ‘신랑감 1순위’로 중매업자의 주요 섭외대상이었다.
하지만 깡통계좌가 쏟아졌던 92~93년을 비롯해 외환위기 여파로 주가가 280까지 추락했던 97년 말, 이후 ‘바이 코리아’ 열풍과 ‘아이티(IT)벤처 붐’의 거품이 한꺼번에 빠졌던 2000년에는 영업직 증권맨 대부분이 빚쟁이로 전락해 은행의 대출거부 대상으로 지목될 정도였다.
증시 침체가 오래 이어지면 증권맨들은 스스로를 ‘농촌총각’, ‘연변총각’이라고 부른다. 장가가기 마저 힘들다는 뜻의 자조가 배여있다.
증시가 활황장이어도 여의도 증권가의 밤은 예전처럼 흥청망청하지 않는다. 홈트레이딩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증권맨들이 쥘 수 있는 성과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영업직이 성과급으로 한달에 수천만원씩을 손에 쥐곤 했던 시절은 이제 옛말이 된 것이다. 지난 1분기(4.1~6.30) 동안에만 모두 3천여명에 가까운 증권맨들이 정든 직장을 떠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인사담당자는 “증권사 대졸초임자 연봉은 3천만원 안팎이며, 애널리스트나 이코노미스트 등 억대 연봉자로 알려져 있는 특수직은 전체 직원의 5% 정도”라며, “지원자들이 대부분 우수 인력이기는 하지만, 모두가 억대연봉자가 되겠다는 환상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출처 : 한겨레신문 최익림 기자
- 공기업
공기업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공기업은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데다 최근 학력·연령 등의 제한을 철폐한 곳이 많아 입사 경쟁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곳이 잇따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안전공사는 하반기 신입직원 19명 모집에 4809명의 지원자가 몰려 253대 1의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학력 제한을 철폐한 결과, 고졸 이하 지원자가 118명(2.5%), 전문대졸 지원자가 256명(5.3%)을 각각 차지했으며 연령 제한도 없어지면서 30대가 653명(13.6%) 지원했고 40대도 19명(0.4%) 포함됐다.
인천항만공사는 정규직 6급 사원 4명 모집에 965명이 지원해 2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 5월 첫 신입 및 경력 사원 모집 당시(131대 1)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경우 전국 18개 국립공원에서 일할 6∼7급 신규직원 100명을 모집하는 데 1만1071명이 몰려 작년(30대 1)의 4배 수준인 1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공단 설립 이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 밖에 예금보험공사는 25명 모집에 4570명이 지원해 184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지원자 중 회계사가 300명에 달했고 토익 980점 이상자도 30명이나 됐다.
출처 : 세계일보 김기환 기자
-. 유통업계
유통업 근로자 계속 내몰린다… 구조조정 칼바람 거세
인천에 거주하는 A씨. 그는 지난해 초부터 인근 할인점에서 판매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올초 1년 계약을 갱신했지만 급여나 처우는 모두 그대로다. 달라진 게 있다면 소속과 신분이 바뀐 것. 유통업체에서 용역업체로,계약직 사원에서 파견 근로자로 바뀌었다. 함께 일하던 계약직 직원 모두 같은 처지다. “3번째로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그만둬야 한다더라고요. 그때까지 버틸 수만 있어도 다행이죠.” 일자리 창출에 한 몫 하는 대형 유통점들이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
점포수를 늘리고 있지만 정규직은 비정규직으로 비정규직의 자리는 다시 파견 근로자나 아르바이트로 메우고 있는 것. 여기에 앞다퉈 무인계산대를 들여놓는가 하면 전자태그(RFID) 시스템 도입을 추진중이라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예고되고 있다.
이랜드는 올해 2월 유통부문의 인테리어 브랜드 ‘모던하우스’의 인력을 용역업체인 ‘뷰티풀휴먼’으로 발령냈다. 뷰티풀휴먼은 이랜드의 전 임직원이 설립한 인력파견 업체. 뉴코아아울렛과 2001아울렛 등의 모던하우스 매장에서 판매,관리 업무를 맡던 216여명의 직원은 하루아침에 소속이 바뀌었고 대다수 비정규직 사원들은 도급 근로자라는 하루살이 신세로 전락했다.
이랜드 노동조합 관계자는 “2000년 ‘3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합의해놓고 3년은커녕 3개월 단위로 계약을 해 9개월짜리 비정규직만을 양산하고 있다”며 “이제는 아예 용역회사를 차려 직접 고용해야 할 비정규직과 기존 정규직조차 간접고용으로 전환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는 일”이라면서 “유통업계 전반적인 추세인데다 인건비 절감에 노동 유연성까지 확보할 수 있어 어쩔 수 없다”고 반문했다.
프랑스계 유통업체 까르푸도 비정규직을 확대해가고 있다. 까르푸는 정규직 비율이 전체 60%로 다른 유통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 하지만 최근 신규 오픈한 점포의 경우 90% 이상의 인력을 비정규직으로 메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까르푸 인천 계산점의 한 관계자는 “신규 점포인 인천 인하점,전주점,대구 칠곡점에는 90%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인력파견 업체와 도급계약으로 들어온 이들”이라면서 “계약 형태는 도급이지만 실제로는 인력만 파견하고 있어 사실상 불법 파견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파견법에 따르면 인력만 공급하는 파견은 서비스판매엔 적용이 금지돼 있으며 업무 자체를 이관하는 도급의 경우에만 파견을 허용하고 있다.
정규직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보기술(IT)이 유통업계에 접목되면서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가마트,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까르푸에 이어 이마트는 각각 시범적으로 무인계산대를 1개 점포에 설치했다.
한 점포당 4대를 설치하며 우선은 5∼6개 이하 소량 계산 용으로 들여놨다.
무인계산대 4대에 필요한 관리 인력은 단 1명. 3명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전자테그 시스템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고객의 동선은 물론이고 제품 구매,결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가 자동으로 전산입력된다. 업계에서는 5∼10년이면 이 시스템이 상용화돼 매장별로 한 자리 숫자의 인력만 있으면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처 : 국민일보 이경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