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의 해외생산법인이 수익성 면에서 국내 제조업 평균에도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일부 기업들은 적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5일 해외에 생산거점을 둔 국내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거점 운영실태와 향후 계획'에 대한 조사결과, 작년 해외 생산법인의 평균영업이익률(추정치)은 5.5%로, 국내 제조업의 평균영업이익률 6.1%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27.8%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좋지 않았으며, 특히 미국과 유럽에 진출한 생산법인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43%, 2.67%에 머물렀다.
국내 평균이익률에도 못 미치는 기업의 비중은 미국 65%, 유럽 80%로, 선진국에 진출한 기업일수록 수익성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의 경우 진출기업의 평균영업이익률이 지난 2005년 7.77%에 이어 작년 7.13%를 기록, 비교대상국들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국내 평균을 상회하는 기업 비중이 66.7%로 수익성이 가장 양호한 생산거점 진출국으로 부각됐다.
평균매출액 증가율에서는 작년 해외 생산법인의 평균매출액증가율은 10.6%로 국내 제조업의 6.6%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돼 성장성 면에서는 해외 생산법인이 국내 법인들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멕시코(17.5%), 미국(11.9%), 중국(11.1%) 등이 높은 매출액증가율을 보인 반면 베트남(8.2%)과 유럽(8.4%) 진출법인의 매출액증가율은 저조했다.
기업들은 이번 조사에서 해외법인의 수익성이 국내보다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와 해외의 경영여건을 비교하는 질문에 대해 “해외 생산 여건이 우위에 있다”(61.1%)는 답이 “국내 여건이 우위에 있다”(10.4%)거나 “비슷하다”(28.5%)고 밝혀 해외 생산여건이 더 나은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을 제외한 대다수 국가의 진출기업들이 꼽은 현지생산의 핵심 우위요인은 임금경쟁력이었으며 노동력 확보, 마케팅 및 판로확보, 자재부품조달 등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 반면 미국과 유럽 진출기업들은 마케팅 및 판로확보를 1순위로 지목했다.
〈미디어칸 손봉석기자〉
출처 : 경향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