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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산업의 뿌리 제조업] 작지만 최고기술 ‘온리 원’ 기업 키운다2007-01-23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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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지난 2001년부터 해마다 ‘모노쓰쿠리 백서’를 발표하고 있다.

모노쓰쿠리 백서란 일본 제조업의 연간 개요·국제경제 동향을 분석·소개하고 일본 제조업이 기술혁신 창출 거점으로 역할할 수 있는 과제를 새롭게 제시하는 이른바 ‘모노쓰쿠리 국가전략 청사진’이다.

2000년 제정된 모노쓰쿠리기반기술진흥기본법 규정에 따라 일본 경제산업성, 후생노동성, 문부과학성이 합동으로 연례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작은시장에서도 글로벌 톱 지향

지난해 발간된 2006년 모노쓰쿠리백서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일본 제조업 정책 방향.

일본기업들은 자국 본사의 입지거점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가속화, 집적화를 통한 고품질 창출, 재료산업 활성화 등을 추진하는 동시에 중국 등 일부 동아시아 국가를 중간재 생산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국제적 기능분업을 적극 꾀하고 있다. 자국의 산업 공동화와 기술유출을 막으면서도 해외사업 역량을 유지,강화한다는 이중포석인 셈이다.

제조업의 지속적 성장과 해외거점 구축 강화를 위해 일본 정부는 모노쓰쿠리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제조 핵심인력 양성(히토쓰쿠리·인재키우기)과 기반기술 고도화의 두 가지 정책으로 크게 나눠 지원하고 있다.

두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일본은 동아시아는 물론 아시아권, 더 나아가 세계 제조기업들의 기술과 경영 혁신 창출을 통한 글로벌 톱의 신상품·신기술을 개발, 생산하는 거점 또는 지원기업(서포팅 인더스트리)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일본기업연구센터의 김도훈 박사는 “모노쓰쿠리 전략은 부품재료 산업에서 많은 중견·중소기업의 고유기술을 발전시켜 개별 시장에서는 작을지언정 틈새시장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이른바 ‘온리 원’(일류기술 한가지 보유)기업을 육성, 확대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핵심에는 모노쓰쿠리의 인재양성과 기반기술 고도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김박사는 강조했다.

도쿄에 소재한 시노자키 제작소는 연구개발·시작용(試作用)의 미세가공·기술개발 및 특수레이저 가공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다. 가격경쟁에 구애받지 않는 고부가가치의 다품종 소량 수주 전략으로 반도체검사장치 부품을 양산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최첨단 레이저 가공기 등을 대기업 기술자에게 빌려 주기도 한다. 엄격한 기밀유지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대기업 기술자는 안심하고 시제품 개발에 전념하고 시노자키 제작소는 더 나은 기술력을 습득하고 있다.

■신속성, 사업성 연계는 남은 숙제

하지만 일본의 모노쓰쿠리 전략 앞에 놓여진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정부가 기대하는 만큼 얼마나 빠른 시간내 실현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바로 신속성의 문제다.

특히, 기술혁신을 담당하는 연구개발 부문은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제품 또는 기술의 라이프사이클 단축 등으로 어느 때보다 스피드가 요구되고 있다. 이는 곧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일본정부의 모노쓰쿠리는 스피드에다 과학적 적용이 병행할 수 있도록 전국 지역별로 나눠 단체·협회와 기업, 대학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산학협력을 통해 성과를 도출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모노쓰쿠리 백서는 “정보공유를 담보할 제도와 시스템은 있지만 실제로 연구자에게 유용하게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조직과 분야의 구분을 초월한 정보 제공이 형식적이 아닌 실제로 연구자가 이용하기 쉽도록 제도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다음으로 기술개발 성과물의 사업화에 대한 노력이 얼마나 잘 뒷받침하느냐는 과제다.

국가와 기업의 발상 전환으로 성취한 기술혁신의 결실들을 사업모델로 성공시키기 위해선 시장수요나 사회 변화에 맞춰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체제 구축이 긴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고도화된 기반기술의 표준화, 장기적인 연구개발의 로드맵 마련, 기술및 제품에 대한 지적 재산화로 수익 실현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

출처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