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혁신전문가 고도 충고
“현대자동차 노사는 고객을 생각하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일본의 생산 혁신 전문가로 꼽히는 고도 겐지(71) 고도경영종합연구소 대표는 현대차의 노사 갈등에 대한 해법으로 ‘고객 중심 경영’을 제시했다. 자기 것만 챙기려고 갈등을 벌일 때 소비자는 떠나게 마련이며, 고객이 등을 돌린 회사는 결국 망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현대차 노사는 ‘소비자가 있어야 회사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고도 겐지는 도요타 직원들이 조언을 구할 정도로 생산 혁신과 창조경영의 대가로 꼽힌다. 그는 일본 리코유니테크를 이끌며 도요타생산시스템(TPS)의 정신을 계승한 유토피아(UTOPIA) 활동을 전사적으로 추진, 회사 순이익을 7배나 향상시키기도 했다. 리코유니테크 생산 현장은 하루 3000명의 탐방객이 둘러볼 정도로 생산 혁신이 잘 실천되고 있는 곳으로 자리잡았다.
서울 명동 사보이호텔에서 17일 저녁 기자와 만난 고도 대표의 말은 고객으로 시작해 고객으로 끝났다. 고도 대표는 한국표준협회 초청으로 이날 오후 방한했다.
그는 “현대차 생산 현장에도 ‘고객을 위해서’라는 문구가 들어간 슬로건이 붙어 있을 것”이라며 “노사 갈등으로 고객을 잊어버리는 것은 가슴 아픈 것”이라고 했다.
또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회사가 되기 위해선 상품도 좋아야 하지만, 노사 간 화합하는 모습도 중요하며, 노사 갈등이 반복될 경우 국제 경쟁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도 대표는 “노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선 생산혁신 프로그램인 유토피아를 적용하기도 어렵다”며 “한국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효율적인 생산현장→양질의 제품→고객 감동’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 헤럴드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