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CEO(최고경영자)들은 올해 자동차산업 환경이 지난해에 비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CEO들은 17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가 발간하는 '월간 KAMA저널' 1월호에 기고한 글을 통해 환율문제, 고유가, 경쟁심화 등으로 올해의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각각 내다봤다.
현대차 최재국 사장은 "올해 자동차산업 환경은 작년보다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급격한 환율하락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엔저에 힘입은 일본차들의 공세가 더욱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기아차 조남홍 사장은 "최근 몇년간 세계 자동차산업 환경은 미래의 승자를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은 기술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한국차의 주무대인 미국과 유럽까지 넘보고 있고 일본을 비롯한 선진업체들은 견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수입차는 한국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GM대우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은 "내외적으로 많은 도전과제를 맞을 것"이라고 전제, "지속적인 원화강세는 비용.수익구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혁신적 모델과 신기술 개발에 더 많은 부담을 안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또 자동차시장 전망은 예년만큼 활기를 띠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르노삼성 장 마리 위르띠제 사장은 "2007년의 경영환경은 2006년의 상황보다 훨씬 어두울 것"이라며 "원화강세로 인해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며, 이로 인해 2007년에는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고 한국시장은 어느 해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쌍용차 최형탁 사장은 "새해의 발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며 "북핵문제, 환율, 유가, 원자재값, 노사관계 등 기업경영의 장애요소로 작용하는 경영외적 요인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경영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완성차 업체 CEO들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 올 한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도 각각 제시했다.
현대차 최재국 사장은 "올해에도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고 철저한 품질경영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환위험을 최소화하고 현지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해외생산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해법을 내놓았다.
그는 나아가 인도 제2공장 가동을 통한 인도 수요 공략 및 소형차 수출전진 기지로서의 역할 확대, 해외생산 100만대 체제 구축, 산유국시장 공략, 내수시장에서의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대 등을 구체적인 대안으로 꼽았다.
기아차 조남홍 사장은 "어떠한 대내외 환경변화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고수익 차종에 대한 판매 확대, 환율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출체제 확립, 기업 체질강화를 위한 경영혁신 작업 가속화 등 '수익성 최우선 경영'을 강조했다.
GM대우 그리말디 사장은 "치솟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대처하는 한편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노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또한 좀더 효율적인 방법을 통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분야에 중점을 두고 경영활동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 위르띠제 사장은 성공적인 신규 프로젝트 진행, 연구개발능력 역량 극대화 및 효율적 커뮤니케이션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 협력에 기반한 노사문화 유지 등을 '성공적인 기업활동'을 위한 올한해 중점 사항으로 꼽았다.
쌍용차 최형탁 사장은 "올 한해의 노력이 앞으로 10년 후 우리의 장래를 결정짓게 될 지도 모른다"며 판매목표 달성,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보 및 비용절감, 품질개선 및 서비스 혁신을 통한 프리미엄 브랜드 유지.발전 등을 쌍용차의 과제로 내놓았다.
이와 함께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영국 회장은 "올해의 자동차산업은 내수부진을 만회하는 해외부문의 성장으로 글로벌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한 협회의 중점 사업을 소개했다.
이 회장이 밝힌 중점 사업은 ▲자동차 내수시장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세제를 포함한 정책개발 및 대정부 건의 추진 ▲규제합리화를 위한 정책적 대응 노력 ▲통상.무역환경 개선사업 및 자동차문화 정착사업 ▲미래자동차 기술개발에의 정부 차원 대규모 지원 확보 노력 ▲'2007 서울모터쇼' 성공적 개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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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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