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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내 마음까지 붙잡은 경찰은 강형사님이 처음입니다2005-10-21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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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날' 60주년] 전과자 '마음'을 붙잡다.


"내 몸을 붙잡은 경찰은 많았지만 내 마음까지 붙잡은 경찰은 강 형사님이 처음입니다.

"16세 때 절도 혐의로 수감된 이후 유년기를 빼고는 인생의 절반을 교도소에서 허비한 '별'16개의 권도한(57·가명)씨. 가정도 직업도 희망도 없었던 권씨에게 세상은 아득한 벽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권씨가 곧 대형 보험회사의 대리점주가 된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권씨의 '인생역전'은 지난해 2월 부산 강서경찰서 수사과 강봉주(38) 경장을 만나면서부터 시작됐다.

권씨와 강 형사의 만남은 절도 혐의로 수배 중인 용의자와 담당형사라는 '악연'으로 시작됐다.

강 형사에게 붙잡힐 당시 권씨는 오랜 수감생활과 도피생활로 몸과 마음이 피폐한 상태였다.

고혈압과 담도 결석 등으로 수술도 4번이나 받은 터였다.

사건 조사 과정에서 권씨가 통증을 호소하자 강 형사는 선뜻 자비를 털어 병원 진료를 받게 해주고 약도 타다 주었다.

자신을 실적물이 아닌 한 사람의 인격체로 존중해줬다고 느낀 권씨는 이내 강 형사에게 마음을 열었다.

1년6개월의 형을 선고받은 권씨가 부산교도소에 수감되면서부터 강 형사의 옥바라지가 시작됐다.

강 형사는 틈틈이 교도소를 찾아와 내의도 사주고 사식과 영치금도 넣어줬다.

10여통의 편지도 주고받았다.

무엇보다 권씨가 힘들고 외로울 때 포기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줬다.

지난 8월 출소한 권씨가 오갈 데 없자 강 형사는 박봉을 쪼개 경남 김해에 월 25만원짜리 사글셋방을 구해줬다.

휴대전화와 옷도 사줬다.

권씨는 지난 2003년에 취득한 손해사정인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지만 일정한 기반이 없는 권씨에게 자격증은 무용지물일 뿐이었다.

이에 강 형사는 수소문 끝에 한 생명보험회사에 권씨를 소개시켜줬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지겠다는 보증도 섰다.

대리점 개설에 필요한 점포와 집기류는 회사 측에서 모두 부담한다는 조건이었다.

권씨는 오는 12월 김해에서 생명보험회사 대리점을 연다.
권씨에게 강 형사는 새 삶을 열어준 인생의 은인이다.

강 형사는 권씨 외에도 2명의 전과자를 뒷바라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연을 묻는 기자에게 아닌 체 하다 교도소로 오간 권씨와의 편지를 제시하자 사실들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은 강 형사는 큰 덩치만큼이나 인정이 많은 것으로 주위에 잘 알려져 있다.

"나이도 많으신 분이 딱해 보여서 조금 도와 드린 것뿐인데….
주위에는 저 말고도 남모르게 선행을 베푸는 경찰들이 많습니다.

" 잠복근무를 위해 신발끈을 죄던 강 형사가 한 말이다.


출처 :부산일보 박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