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 - trust & human 소비자 신뢰 살리기E - experience 쇼핑 = 문화적 경험Me - merit 가격보다 가치중심
황금 돼지해인 정해년을 맞아 ‘theme’가 유통업계 최고의 마케팅 키워드로 떠올랐다. ‘theme’은 진실(Trust)과 소비자(Human), 경험(Experience), 가치소비(Merit)의 영어 약자를 딴 마케팅 신조어.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 양극화와 가치소비는 여전히 정해년 유통가를 휩쓸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의 마케팅 전략에도 진실이나 가치 등과 같은 테마를 담아내야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의 마케팅 화두를 ▷진실과 소비자 ▷경험 ▷가치소비 등 3대 테마로 지목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진실(Trust)과 소비자(Human)=지난 2006년을 풍미했던 가짜 명품과 집단 식중독 사건 등은 유통업계의 마케팅 키워드를 재차 ‘진실’ 방향으로 돌려놓았다. 여기엔 소비자에게 충성도를 요구하기에 앞서 먼저 소비자에게 충성하는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각 업체도 올해는 무엇보다 소비자 신뢰에 기반을 둔 마케팅에 온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석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식품이나 명품 등 지난해 다양한 사건 사고로 잃었던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보다 철저한 상품관리와 진실 마케팅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영학 CJ홈쇼핑 대표 역시 “자기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무엇보다 소비자 신뢰에 기반을 둬야 한다”며 올해 경영전략 키워드로 ‘Trust Building’을 제시했다. 이마트의 경우 최근 올 한 해를 ‘소비자 신뢰 구축의 해’로 정하고 ‘신선식품 3대 고객만족제도’를 전면 실시하기로 했다.
▶경험(Experience)=최근 들어 소비는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쇼핑이 하나의 소비문화 패턴으로 자리잡게 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거나, 혹은 문화를 즐기는 현상이 점쳐진다. 유통업계도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소비자에게 문화공간의 이미지를 남기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경청호 현대백화점 사장은 “올해 마케팅 전략은 현대백화점의 차별화 컨셉트인 ‘라이프 스타일리스트’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있다”며 “고객관계 형성, 영업환경 개선, MD 보강, 서비스 특화, 효율성 강화 등에서 더 구체적이고 강력한 실천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경상 신세계 이마트 대표 역시 “집객력을 강화하기 위한 경험 마케팅과 플레이스 마케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가치소비(Merit)=‘개성’과 ‘탈거품’으로 요약되는 가치소비는 유통업계가 풀어야할 숙제다. 소비자의 상품 구매 패턴은 해마다 개인화되는 동시에 깐깐해지는 추세다.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동시에 저가형 제품을 찾는 양극단형 소비 트렌드가 뚜렷해지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인원 롯데백화점 사장은 “업태별로 목적구매가 뚜렷해지면서 상품별 구매처도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VIP, 1대1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원 현대홈쇼핑 사장도 “올 소비시장의 키워드는 가치소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백화점과 연계한 H몰의 원스톱 쇼핑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헤럴드경제<한석희ㆍ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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